미국 동부지역의 한 쇼핑몰 /사진=임동욱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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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력이 지난 12월 쇼핑시즌 이후 올들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소매판매 지표가 전월비 0.8% 감소해 당초 전문가 예상치 0.3%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계정 조정을 거쳐 전월보다 0.8% 줄어든 700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자동차를 제외해도 매출이 0.6%나 감소해 예상치 0.2% 증가를 0.8%p나 하회한 셈이다. 매출은 전년비로는 0.6% 증가에 그쳤다.
화요일인 13일에 나온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와 결부하면 미국 경제에 근래 예상치 못한 급속한 침체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1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비 0.3% 상승했고, 전년비로는 3.1% 증가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4%, 전년비 3.9%나 올랐다. 에너지 비용은 꺾인데 반해 식품과 주거비 등 생활필수재 가격이 더 오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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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재 물가가 계속 오르니 지난 쇼핑시즌을 뒤로 하고 1월부터 가계지출을 새로 설계하려는 입장에서는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다. 1월 소매판매 가운데선 특히 건축자재와 정원 상점 매출이 4.1% 감소해 부진했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집수리비 지출을 연기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잡화점 매출도 3% 감소했고, 자동차부품·소매업체는 1.7% 감소했다. 반면 레스토랑과 주점은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침체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개발도상국 수준의 성장을 구가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꺾이지 않으면서 정책 입안자와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저력이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지난해 4분기 지출은 2.8% 증가했으며, 경기 침체에 대한 광범위한 예측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이 2.5% 성장했다.
눈 쌓인 1월에 미국 경제에 한기가 돌고 있지만 아직까지 노동시장에서의 충격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날 노동부는 2월 10일로 끝난 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총 21만2000건으로, 전주보다 8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인 22만건 보다 낮았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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