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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韓 지난해 성장률 25년만에 日에 역전…日경제는 세계 4위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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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년 성장률 1.4%, 일본은 1.9%…한국, 올해는 일본에 재역전할 듯

일본 명목 GDP, 엔화 약세·장기 저성장에 독일에 밀려

헤럴드경제

지난 13일 일본 도쿄의 한 약국에서 손님이 걸어나오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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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일본에 추월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 규모는 장기적인 저성장과 엔화 약세 영향으로 55년 만에 세계 4위로 추락했다.

15일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1.9%라고 발표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한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 1.4%와 비교했을 때 일본이 한국보다 0.5%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국이 일본에 경제성장률에서 뒤진 것은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올해는 한국이 다시 일본에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2.3%, 일본은 0.9%로 각각 전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한일 경제성장률 역전에 대해 “반도체 불황 같은 일회성이 아닌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도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한국은행이 저출산·고령화와 생산성 및 경쟁력 저하로 잠재성장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한국도 저성장기에 들어갔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본은 경제 규모를 보여주는 명목 GDP에서는 55년 만에 독일에 뒤지면서 세계 4위로 떨어졌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일본의 명목 GDP가 591조4820억엔(약 5200조원)이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4조2106억달러다.

반면 독일의 지난해 명목 GDP는 4조1211억 유로(약 5900조원)로 달러 환산 시 4조5000억달러다. 독일 명목 GDP가 일본보다 3000억달러 정도 더 많은 셈이다. 독일 인구(8300만명)보다 51%나 많은 일본(약 1억2500만명)이 달러를 기준으로 한 경제 규모에선 오히려 밀린 것이다.

독일의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0.3%로 경기가 침체했으나 우크라이나전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일본 이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명목 GDP에서 일본을 제쳤다. GDP는 국가 내에서 생산된 물품과 서비스를 합한 수치로, 명목 GDP에는 물가 변동이 반영된다.

한때 일본은 고도 성장기였던 지난 1968년에 당시 경제 주요 지표였던 국민총생산(GNP)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서독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2010년부터 급성장한 중국에 뒤져 3위가 됐고, 지난해는 4위까지 떨어졌다. 나아가 2026년 무렵에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도 밀려서 5위로 내려앉을 전망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본 GDP가 지난해 독일에 밀린 데에는 엔화 약세와 독일의 물가 상승 영향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독일 경제 성장률이 일본을 웃돌았다”며 “IMF 자료를 바탕으로 2000∼2022년 실질 성장률을 단순히 추산하면 독일은 1.2%이지만 일본은 0.7%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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