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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REVIEW] '이강인 빠져도 강하다' PSG, 소시에다드 2-0 완파…8강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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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시안컵에 차출됐다가 돌아온 이강인에게 휴식을 준 파리생제르맹이 16강 1차전을 두 골 차 승리로 장식하며 8강 진출에 파란불을 켰다.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린스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를 2-0으로 꺾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파리생제르맹은 후반에 킬리안 음바페와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연속골에 힘입어 홈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한 파리생제르맹은 비티냐와 파비안 루이즈, 자이레 에메레로 중원을 꾸렸다. 최전방 스리톱으로는 음바페와 바르콜라, 그리고 우스만 뎀벨레가 나섰다. 포백은 루카스 베랄도와 다닐루 페레이라,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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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 레알 소시에다드는 핵심 전력인 쿠보 다케후사를 앞세운 포메이션으로 파리생제르맹에 도전했다.

파리생제르맹의 선제골은 후반 13분에 나왔다. 음바페가 이날 경기에서도 해결사였다. 오른쪽에서 뎀벨레가 올린 코너킥이 마르퀴뇨스에게 향했다. 마르퀴뇨스가 따낸 공중볼은 문전 앞에 자리잡고 있던 음바페에게 날아갔고 음바페는 공중볼을 왼발 발리로 받아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파리생제르맹은 후반 25분 추가골을 넣었다. 바르콜라가 개인 능력으로 만든 골이었다. 왼쪽 측면 넓은 곳에서 공을 잡은 바르콜라는 수비수 1명을 가볍게 제친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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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생제르맹은 빅이어가 숙원사업이다. 2019-20시즌 창단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0-21시즌엔 준결승전에서 대회를 마쳤고 지난 두 시즌엔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한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대회의 긴 여정을 마치고 코치의 지시에 따라 휴가를 받았다"라며 "이강인은 훈련과 경기에 복귀하고 싶어 하지만, 다음 주까지 휴가를 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강인에게 부상이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그의 컨디션은 완벽하다"면서 "그가 태닝하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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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생제르맹과 레알 소시에다드의 경기는 한일 절친인 이강인과 쿠보의 맞대결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추첨 이후 팔로워 12만2000명을 보유한 파리생제르맹 트위터 팬페이지 르 밀리어 PSG는 이강인과 쿠보의 어린 시절 사진과 함께 "이곳도 파리생제르맹의 아름다운 이야기"라며 "이강인과 쿠보의 재회"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니폼, 쿠보는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가 8살에 손을 맞대고 찍은 사진이다.

2001년생 동갑내기인 이강인과 쿠보는 어린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축구 신동으로 각광받았고 나란히 스페인에서 축구 유학을 했다.

발렌시아는 2011년 한국에 있던 이강인의 재능을 알아보고 계약서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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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에선 수준급이라고 평가받는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착실하게 기량을 쌓은 이강인은 2017년 12월 발렌시아 B로 승격한 뒤 12월 21일 데포르티보 아라곤를 상대로 성인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쿠보의 행보는 이강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쿠보는 초등학교 2학년에 일본 도쿄 베르디 유스 팀에 들어갔다가 일본에서 열린 바르셀로나FC 트레이닝 캠프에서 눈에 띄어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 입단했다.

그런데 2015년 바르셀로나가 FIFA로부터 18세 미만 선수 해외 구단 이적 금지 규정 위반에 따른 징계를 받으면서 쿠보는 일본으로 돌아가게 됐고 FC 도쿄 유스팀에 입단했다.

이강인이 발렌시아 B로 승격하기 한 달 전인 2017년 11월 쿠보는 FC도쿄와 프로 계약을 맺었다. 2018년 요코하마 F마리노스로 이적했고 2019년 FC도쿄로 임대 복귀했다가 2019년 6월 잠재력을 알아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면서 다시 스페인 무대로 돌아갔다. 2019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마요르카로 임대되어 마요르카 섬과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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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2021년 8월 나란히 마요르카에 입단하면서 함께 뛰게 됐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뒤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었고 쿠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마요르카로 임대됐다. 2021-22 시즌 이강인은 34경기(1골), 쿠보는 31경기92골)에 출전했다. 마요르카는 두 선수에게 기회의 팀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2021-22시즌은 두 선수가 함께한 처음이자 마지막 시즌이었다. 2022-23 시즌을 앞두고 이강인이 마요르카에 남은 반면 쿠보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레알 소시에다드로 완전 이적하면서 이강인과 다른 팀이 됐다.

이 게시물엔 이강인과 쿠보의 어린 시절 사진이 담겼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니폼, 쿠보는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가 8살에 손을 맞대고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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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쿠보가 떠난 마요르카에서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지난 시즌 39경기 6골을 기록했다. 쿠보 역시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자마자 잠재력이 만개했고 44경기에서 9골로 맹활약하며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마요르카를 발판으로 더 큰 팀에 입단한 쿠보와 마찬가지로 이번엔 이강인이 프리메라리가를 떠나 프랑스 거함 파리생제르맹에 입성했다.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등 스타들이 몰려 있는 파리생제르맹에서도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리그앙에서 9경기 1골, 챔피언스리그에서 5경기 1골을 기록 중이다.

축구선수로서 비슷한 유년기를 보내서인지 두 선수는 국경을 넘은 우정을 보여 왔다. 이강인은 포르투갈과 경기를 마치고 16강에 진출한 뒤 인터뷰에서 쿠보에 대해 "엄청 친하게 지내고 가깝게 지내는 동료이자 친구다. 예민한 부분이 있지만 도움을 많이 줬던 친구다. 쿠보가 꼭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아침에 결과를 보고 구보에게 연락을 했는데,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고 더 나아가 8강에서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하자 쿠보가 파리 생제르맹 공식 채널에 박수 이모티콘과 함께 "정말 축하한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둘은 생일도 챙긴다. 지난 2월 19일 이강인의 생일엔 쿠보가 SNS에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축하 메시지를 남겼고, 지난 6월 4일엔 이강인이 SNS에 스페인어로 "생일 축하해 친구야"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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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보는 지난 2022년 9월 축구계 최고 친구가 누구인지 묻는 말에 "이강인"이라고 답했다. 쿠보는 "(인터뷰) 10분 전에도 이강인과 연락했다. 올 시즌에도 이강인과 저는 서로 같은 팀에서 뛰고 싶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머물렀지만 내 생각엔 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축구 스타일에 더 잘어울린다. 우리는 많이 닮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이강인은 정말 뛰어난 킥능력을 가지고 있고 매우 경쟁심도 강하다.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우리는 정말 잘 어울렸다. 이강인은 성격적으로 한국인보다는 스페인 사람에 가깝다"고 치켜세웠다.

16강 대진이 결정되자 둘은 약속한 듯 SNS로 '절친 케미'를 뽐냈다. 먼저 쿠보가 SNS에 파리생제르맹과 레알 소시에다드 대진을 올리며 이강인을 태그했고, 이강인 역시 같은 방식으로 화답했다.

이강인와 쿠보의 맞대결은 곳곳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선수를 함께 품었던 마요르카는 19일(한국시간) 구단 트위터에 이강인과 쿠보 다케후사 사진을 나란히 올렸고, 한국 국기인 태극기와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달았다. 이강인과 쿠보가 마요르카에서 뛰었을 당시 사진이다.

일본에서도 두 선수 맞대결을 주목했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구보와 이강인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다"고 전했고, '스포치니 아넥스'는 "마요르카 시절 동료였던 이강인과 구보가 16강에서 재회한다"라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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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아시안컵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 달 동안 아시안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선수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가 함께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 여러분의 끊임없는 기대와 성원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팬 여러분께서 실망하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희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주신다면 모두 한 마음 한 팀이 되어 경기장에서 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헌신적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 한발짝 더 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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