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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독일 국빈방문도 미뤘다…총선에 사활 건 '尹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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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최슬기 상임위원 위촉장 및 박상욱 과학기술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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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부터 예정됐던 독일과 덴마크 국빈방문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총선을 앞두고 국내 민생경제 챙기기에 집중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출국을 불과 나흘 앞두고 돌연 일정을 변경한 만큼 그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윤 대통령은 논란을 감수하더라도 민심다지기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사실상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걸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다음주 윤 대통령의 독일과 덴마크 순방 일정을 준비해왔다. 국빈방문으로서 정상 간 회담은 물론 각종 MOU(양해각서) 체결을 통한 경제협력 강화 등이 추진돼왔다.

하지만 갑자기 이를 연기했다. 대통령실은 여러 요인을 검토한 끝에 일정을 순연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상대국 정상 등과도 조율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빈방문이었던 만큼 경제사절단도 이미 구성했고 문화 관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했지만 이 역시 모두 연기됐다. 당초 정부는 국빈방문을 계기로 독일과는 첨단기술 분야 강소기업 등의 상호 협력, 덴마크와는 제약 바이오 분야 등에서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준비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에서 연기 결정이 이뤄졌지만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북한의 해킹 등에 따른 보안 사고 탓도 아니라고 했다.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만 내놨다.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독일이나 덴마크 측의 요인이 아닌 우리나라의 사정으로 연기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머니투데이

[성남=뉴시스] 조수정 기자 =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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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심다지기에 주력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금은 여야 모두 본격적인 공천 발표에 돌입했고 향후 갈등과 잡음은 불가피하다. 의대 정원 확대 발표로 의사 파업 가능성을 놓고도 긴장감이 고조된다. 이처럼 정치권 안팎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해외순방을 떠나는 것보다 국내에서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연초부터 주택, 교통, 교육 등 분야별로 연일 대책을 내놓고 있는 수도권 민생토론회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겠다는 방침과도 맞닿아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민생토론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빠르게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취지인데 연이어 영남과 충청 등에서도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파우치) 불법촬영 사건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 윤 대통령은 명절 연휴 직전 KBS 대담에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국민에게 사건의 경위를 설명했고 논란은 일단락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순방에 김 여사가 동행해 언론에 등장하면 또 다시 관심이 쏠리고 불필요한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국빈방문에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대로 뒷말을 낳을 우려가 있다. 순방 연기는 논란의 빌미를 사전에 차단하는 포석도 된다.

말 그대로 이 모든 요소는 총선을 향한다.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논란의 여지는 최소화하면서 민생 대책은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면에는 절박함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당이 승리하지 못하면 윤 대통령으로서는 3년 이상 남은 임기를 자칫 식물정부 상태로 보내야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이후 여소야대 구조 탓에 국정과제 추진에 계속 제동이 걸려왔다"며 "이번 총선에 사실상 윤석열 정부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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