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의당, 민주당 주도 비례정당 합류 찬반 갈등…배진교 원내대표 사퇴

배 원내대표 “야권 연합정치 필요”

녹색당은 합류 반대, 정의당은 분열

배진교 녹색정의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준위성정당(통합비례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녹색정의당 내부의 찬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배진교 녹색정의당 의원은 통합비례정당 참여를 촉구하며 14일 원내대표직을 사임했다.

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단의 일원으로서 현 상황에 대한 한계와 책임을 통감한다”며 “오늘 아침 의원총회에서 당 원내대표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반헌법적·반민주적 폭주를 심판하는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정권심판을 요구하는 뜨거운 민심에 야권이 부응하지 못하고 윤석열 정권에게 총선 승리를 헌납하게 된다면 그 후과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확고하게 세우는 연대, 야권의 강력한 연합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더욱이 녹색정의당은 진보 대표정당으로서 이러한 민심의 요구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했다.

배 의원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녹색정의당은 녹색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책임 있는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녹색정의당 대표단의 일원으로서 현 상황에 대한 한계와 책임을 통감하고, 더 이상 강력한 연합정치 추진도, 원내대표직 수행도 어렵다고 판단,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녹색정의당은 4·10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과 녹색당이 손을 잡은 선거연합 정당이다. 민주당은 전날 통합비례정당 추진을 위한 첫 연석회의를 열고 녹색정의당에 이번 주말까지를 답변 시한으로 제시했다. 녹색정의당에서는 현재 장혜영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 녹색당 전국위원회도 지난 9일 같은 의견의 성명을 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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