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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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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REVIEW] '평점 9.8 → 선방 9개' 루닌 활약에 웃었다…레알, 라이프치히에 1-0 진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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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안드리 루닌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쉽지 않은 독일 원정을 이겨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RB 라이프치히(독일)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원정에서 승기를 잡은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펼쳐질 2차전에 한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2차전에서는 지금보다 나은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어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귀중한 기선제압으로 남았다.

라이프치히는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했다. G조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조에 속했던 라이프치히는 4승 2패의 성적을 냈다. 2패는 조 선두를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에 당했다. 홈과 원정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하면서 2위로 16강에 올라 타 그룹 1위를 만나는 상황에 놓였다.

대진 추첨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가 맞대결 상대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조별리그를 아주 깔끔하게 돌파했다. C조에서 나폴리, 스포르팅 브라가, 우니온 베를린 등과 속한 레알 마드리드는 6전 전승의 무결점 행보를 보여줬다. 6경기 동안 16골을 터뜨리는 득점력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를 동시에 우승 가능한 페이스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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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차이처럼 16강을 앞두고도 흐름도 상이했다. 라이프치히는 새해 들어 부진을 겪고 있다. 전반기를 마감하는 지난해 연말만 하더라도 공식전 5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는데 해가 바뀐 뒤에는 놓치는 경기가 더 많다. 특히 지난달 프랑크푸르트(0-1), 바이어 04 레버쿠젠(2-3), 슈투트가르트(2-5)에 내리 패해 3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2월 들어 우니온 베를린에 2-0으로 이기고 아우크스부르크와 2-2로 비기면서 차츰 나아진 모습이지만 슬럼프를 완벽하게 벗어났다고 할 수는 없었다.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4승 1무의 놀라운 질주를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프리메라리가 우승 다툼을 하는 지로나를 4-0으로 대파하며 선두 질주에 불을 붙였다. 앞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1-1로 비기면서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우위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를 우승해 타이틀도 확보했다.

라이프치히가 홈팀임에도 열세 평가를 받지만 상대전적은 나쁘지 않다. 두 팀은 바로 지난 시즌 조별리그에서 만나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 1승씩 나눠가졌다. 각자 홈에서 이겼다. 라이프치히도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홈으로 부른 뒤에는 3-2로 이겨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만남에서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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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즈 라이프치히 감독도 사전 기자회견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고 모든 포지션에 걸쳐 유난히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능력을 알고 있지만 우리도 결코 나쁜 팀이 아니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1차전에 모든 걸 바치고 좋은 출발을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냥 좋아보이는 레알 마드리드도 악재는 있었다. 에이스인 주드 벨링엄이 왼쪽 발목에 심각한 염좌 진단을 받아 원정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로나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 하필 부상을 당해 이번 경기에 결장했다. 벨링엄은 3월 초까지 결장할 것으로 보여 2차전 홈경기에서는 복귀 가능해 보인다. 다만 벨링엄이 이번 시즌 20골을 터뜨리며 팀 최고 득점자라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치명적이었다.

더구나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부상 선수가 즐비하다.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와 에데르 밀리탕, 다비드 알라바가 모두 이탈했다. 골키퍼도 티보 쿠르투아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부상 병동이다. 여기에 교통 사고도 당했다. 독일 공항 파업으로 라이프치히 대신 에르푸르트에 도착한 레알 마드리드는 버스를 이용해 160km를 또 이동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팀 버스가 승용차와 충돌했다. 선수단은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소 늦게 라이프치히에 도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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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끔한 성적과 달리 외부 환경에서는 베스트 일레븐을 짜기도 쉽지 않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라이프치히는 강렬한 상대다. 경쟁하고, 싸우길 좋아하고, 개인 능력도 좋다. 이번 경기는 수비적으로든 공격적으로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경계했다.

선수 기용에서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라이프치히는 4-2-2-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벤자민 세슈코와 로이스 오펜다를 최전방에 두고 사비 시몬스, 다니 올모, 크사버 슐라거, 벤자민 헨리흐스가 중원을 이뤘다. 포백은 다비드 라움, 윌리 오르반, 루카스 클로스터만, 모하메드 시마칸이 섰다. 골문은 페테르 굴라치의 몫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고민이 역력했다. 4-3-1-2를 꺼내들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벨링엄의 부재는 브라힘 디아스가 한칸 밑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밑으로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토니 크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섰다. 포백은 페를랑 멘디, 나초 페르난데스, 오렐리엥 추아메니, 다니 카르바할이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루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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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가 홈에서는 잡고 가려는 듯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킥오프 2분 만에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볼을 슈팅한 게 문전으로 연결됐고 세슈코가 헤더로 골을 뽑아냈다. 라이프치히의 초반 공략이 통하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 반칙이었다.

아쉽게 선제 득점에 실패한 라이프치히지만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뒷공간을 허물기도 했다. 전반 8분에는 세슈코가 문전 침투 이후 슈팅으로 위협했으나 루닌 골키퍼 선방의 시작을 알렸다. 그래도 라이프치히가 주로 공격하는 흐름이었다. 전반 19분에도 세슈코의 슈팅이 날카로웠는데 옆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점차 경기가 과열됐다. 라이프치히의 공세를 막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가 고전하다보니 카르바할이 시몬스에게 격한 태클을 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양팀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더욱 타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도 코너킥과 같은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면서 수비만 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로스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풀어나갔다.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의 속도를 앞세운 역습이 눈에 들어왔다. 전반이 끝나기 전 비니시우스에게 좋은 기회가 났지만 크로스와 슈팅이 조금씩 부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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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0-0으로 마치면서 레알 마드리드가 후반에 힘을 내기 시작했다. 재개와 함께 영의 균형을 깼다. 디아스가 오른쪽부터 박스 안까지 단독 돌파를 시도했다. 상대 수비 3명을 드리블로 따돌린 디아스는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결승골을 폭발했다.

더 많은 공격을 하고도 선제 실점을 한 라이프치히는 더욱 창에 열을 올렸다. 후반 5분 올모의 강한 슈팅에 이은 세슈코의 리바운드 슈팅까지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루닌 골키퍼의 선방이 대단했다. 후반 16분 결정적인 기회도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와 수비 사이로 크로스가 절묘하게 들어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루닌 골키퍼가 박스 바깥으로 튀어나와 걷어내는 침착성을 과시했다.

라이프치히가 공격에 매진하다보니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에 기회가 났다. 후반 25분 비니시우스가 추가 득점을 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는데 슈팅이 골대를 때려 머리를 감싸쥐었다. 다급해진 라이프치히는 후반 30분 아마두 아이다라, 유수프 포울센, 엘리프 엘마스를 연달아 투입했다.

남은 시간 라이프치히의 공격과 루닌의 선방의 대결이었다. 특히 세슈코에게 기회가 많이 생겼는데 그때마다 루닌 골키퍼의 세이브가 대단했다. 점차 역동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0분 루카스 바스케스와 호셀루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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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라이프치히의 공세는 매서웠지만 루닌 골키퍼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루닌 골키퍼는 무려 9개의 선방을 했다. 라이프치히의 공격을 홀로 막아낸 수준이다. 자연스럽게 평점이 9.8점으로 10점 만점에 가까웠다.

결승골을 넣은 디아스는 8.0점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디아스는 후반 막바지 바스케스와 교체되기 전 허벅지를 잡으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벨링엄이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잘 메우면서 한동안 주전으로 뛸 자원을 찾았다고 판단했는데 만약 디아스도 결장 기간이 길어진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머리가 아파지는 대목이다.

라이프치히는 투톱인 세슈코(6.1점)와 오펜다(6.4점)가 낮은 평점을 받으면서 많았던 기회를 놓친 대목을 지적받았다. 라이프치히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았어야 할 홈경기를 패하면서 원정 2차전 부담이 커졌다. 더구나 2차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부상 병동을 털 수도 있어 여러모로 8강 진출의 난이도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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