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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호재가 모조리 반영된 지수, 물가악재 출현에 휘청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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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고지를 높여온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미끄럼틀을 탔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완고하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지난 2주간의 지수 상승폭을 원점으로 돌린 것이다. 금리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고 지표를 좀 더 지켜보자던 중앙은행의 신중함은 명분을 얻게 됐다. 금리인하는 하반기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524.63(1.35%) 내린 38,272.7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68.67포인트(1.37%) 하락한 4,953.1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86.95포인트(1.8%) 내려 지수는 15,655.6에 마감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CPI는 공든 탑을 걷어차기에 충분한 한 방이 됐다. 헤드라인 지표와 근원 지표 모두 전문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결과가 집계되면서 물가하락이 역시 만만찮다는 현실감을 갖게 했다. 현재 물가는 고금리로 인해 인상요인이 압박된 것일뿐 금리를 풀기 시작하면 언제든 다시 튀어오를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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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라일리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오늘 경제지표는 올 들어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더 높게 유지돼온 시장의 상위권 주가들에서 거품 일부를 제거하기 위한 손쉬운 명분이 됐다"며 "CPI는 기대보다 약간 더 높았지만 (주가가 그보다 크게 하락한 이유는) 우리가 선형 경로에 있지 않고 더 낮은 경로에 있다는 걸 입증했다"고 풀이했다.

국채수익률은 급등했다.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은 전거래일보다 14bp 이상 상승(가격하락)한 4.314%를 기록했다. 20년물은 4.59%, 30년물은 4.46%대로 치솟았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도 18bp나 급등한 4.654%를 나타냈다.


주거비가 높인 물가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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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LD" sign hangs in front of a house in Vienna, on the day the 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 issues its Pending Home Sales for February report, in Virginia/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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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3%, 전년비 3.1% 상승했다. 예상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재발을 우려하는 중앙은행의 긴축 유지 기간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주거비가 1월에 크게 상승하면서 헤드라인 CPI가 당초 예상보다 높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 예상은 전월비 0.2%, 연간으로는 2.9% 증가 수준이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같은 기간 전월비 0.4%, 전년비 3.9% 상승했다. 기존 전망치는 0.3%와 3.7%였지만 이 역시 기대치를 넘어선 것이다.

노동부는 지표가 높게 나온 이유에 대해 CPI 가중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 가격이 상승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거비는 이달에 전월비 0.6% 상승해 헤드라인 증가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6%나 늘었다.

헤드라인 CPI에서 중요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가격도 이달 0.4% 상승했다. 다만 에너지는 휘발유 가격의 3.3% 하락으로 인해 0.9% 감소해 식품 상승분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됐다.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주식 시장은 개장전 선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조정의 빌미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연계 선물은 25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국채수익률은 급등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기준 수익률은 전거래일보다 10bp 이상 급등한 4.27%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3%대 후반을 기록하던 수익률이 널뛰기를 하는 셈이다.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은 주거비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여겨왔다. 때문에 이를 고려한 인플레이션도 연간 목표인 2%선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주거비가 꺾이지 않으면서 금융통화 정책을 완화하려고 시기를 모색 중인 연준에는 더 부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호재는 이미 지수에 모두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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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샘 올트먼 오픈 AI 전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 AI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3.11.0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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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UBS는 현재 시장의 주가지수에 '좋은 소식' 대부분이 가격으로 반영돼 있다고지적했다. 지난주 금요일 S&P 500이 사상최초로 5000선을 넘어섰을 때 UBS는 여기서 지수는 어디로 가야 할 지를 질문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미주 지역 최고 투자 책임자인 솔리타 마르첼리는 "많은 논평들이 장밋빛 그림을 그리지만 많은 좋은 소식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현재까지 시장의 성과는 번영하는 경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 지능(AI)과 비만 치료제에 대한 소문이 시장 가치 창출의 핵심이었고 이런 기대감이 지수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추가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경제와 강력한 노동 시장에 대한 더 좋은 소식이 필요하다"며 "그러려면 시장에서는 AI 수익화 추세가 회복되어야 하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하가 지연되지 않아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달았다. 마르첼리는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투자 자본에 대한 높은 수익률이나 강력한 마진 및 낮은 부채를 갖춘 우량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대형주보다 소형주가 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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