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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투자노트] 공모주 ‘연승 행진’ 깨질 때도 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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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열기가 뜨겁다. 기업공개(IPO)에 도전한 기업들의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를 뛰어넘는 수준에서 정해지기 일쑤다. 청약마다 조(兆) 단위 자금이 쏠려 균등배정 물량 1주 받기도 쉽지 않다.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의 2배)은 기본이고 ‘따따블(공모가의 4배)’ 사례도 나올 만큼 수익률이 보장되는 만큼 과열 현상이 당연해졌다.

우진엔텍부터 스튜디오삼익까지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6개 종목(스팩 제외)에 모두 청약해, 균등배정 물량 1주를 받았다면 얼마를 벌었을까. 상장 첫날 시초가에 팔았다면 14만350원, 종가에 팔았다면 9만1450원의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주요 브랜드 치킨 가격이 2만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4마리에서 7마리를 사 먹을 수 있었던 셈이다.

조선비즈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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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번 주 이에이트, 코셈, 케이웨더, 에이피알 등 4개 종목이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이에이트, 코셈, 케이웨더 모두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흥행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웃도는 공모가를 확정했다. 에이피알은 아직 수요예측 결과와 최종 공모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주 투자가 올해 연승 행진 중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세상에 실패 없는 투자는 없다 보니 공모주 중에서도 첫날부터 약세인 종목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다.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을 첫 시험지로 보는 의견이 많다. 우선 대형주다. 에이피알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어선다. 그동안 상장한 1000억원대 소형주들과 다르다. 에이피알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4만7000~20만원이다. 올해 상장한 종목의 공모가 평균(1만1000원)보다 19배 가까이 크다.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으로 최소 청약만 하려고 해도 100만원을 넣어야 한다.

덩치가 큰 만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도 있다. 에이피알은 상장 예정 주식의 36.9%(279만4511주)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하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고려할 때 5000억원이 넘는다. 모집 물량 중 구주매출 비중은 18.47%(7만주)다.

에이피알까지 공모주 흥행 대열에 합류한다면, 당분간 IPO 시장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둔 다른 대형주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비바리퍼플리카(토스), HD현대마린솔루션, SK에코플랜트, LG CNS, 케이뱅크, DN솔루션즈 등이 올해 상장 가능성이 있는 IPO 대어로 꼽힌다.

공모주 투자 성공을 위해 종목을 너무 따지기보다 꾸준히 청약하라는 조언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여전히 승률이 높은 게임”이라며 “청약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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