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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총선 57일 앞, 8년만의 3자 구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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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합당, 국힘-민주와 대결

“위성정당 안만들고 최대 150곳 후보”

동아일보

개혁신당 첫 지도부 회의 개혁신당이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첫 지도부 회의를 열고 있다. 개혁신당은 이날 회의에서 “위성정당은 거대 양당 꼼수 정치의 상징”이라며 “위성정당을 창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른쪽 가운데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 이원욱 의원, 김용남 금태섭 전 의원, 김종민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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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이 8년 만에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은 설 연휴 첫날인 9일 ‘개혁신당’으로 합당을 선언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가 이끌던 국민의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38석을 확보했던 것처럼 이번 총선에서도 제3지대 신당이 거대 양당 틈새를 파고들 수 있을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통합을 발표한 개혁신당은 이낙연·이준석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기로 했다. 이들은 11일 첫 회의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위한 위성정당은 만들지 않기로 했다. 이원욱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거대 양당처럼) 꼼수를 다시 보여주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원칙과 상식을 잃는 행위”라고 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정치 신인들과 기존 출마 준비자를 중심으로 총 253개 지역구 중 최대 150곳에서 후보자를 내겠다는 목표”라고 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긴장 속에 3자 구도 가능성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거대 양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반윤(반윤석열) 반명(반이재명)’ 전선으로 뭉친 개혁신당에 유권자들이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12일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현 정부) 반대 여론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정당이 탄생한다면 당연히 부담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여야에선 “선거에 임박해 서로 다른 노선이 급조한 당”, “명확한 구심점과 지역 기반이 없어 흥행하기 어려울 것” 등의 지적도 나왔다.

개혁신당, 무당층-2030 기대 높지만… “구심점 없이 급조” 지적도


8년만의 3자구도 총선 시동
與野 전직 당대표들 모여 ‘빅텐트’… 중도 36%-20대 40% “제3지대 지지”
이준석계 합당 반발해 잇단 탈당
허은아 “개인적으로 합당 유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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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조응천 의원의 ‘원칙과 상식’, 금태섭 공동대표의 ‘새로운선택’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합당하면서 57일 남은 22대 총선 구도에 미칠 영향을 여야가 주시하고 있다. 8년 만의 3자 대결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합당 논의 과정에서 당명 등을 둘러싸고 충돌하던 제3지대가 설 연휴 깜짝 ‘빅텐트’ 구축에 나선 배경엔 “더 이상 미루다가는 다 같이 ‘죽도 밥도 안 된다’”는 긴장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거대 양당 모두 싫다’는 30%대의 무당층 여론을 개별 신당들이 각각 지지율로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합당을 통해 몸집을 불리지 못하면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 손잡은 여야 전직 당 대표들

과거 총선에서도 제3지대 신당이 돌풍을 일으켜 3자 구도로 완주한 경우 원내 교섭단체 요건인 20석 이상을 확보했던 적이 있었다. 1992년 정주영의 통일국민당이 31석을, 1996년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이 50석을, 2016년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해 원내에 입성했다.

여야의 전직 당 대표 출신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신당을 이끌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제3지대 관계자는 “전직 총리,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던 이준석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 전국적 인지도를 토대로 선거 운동에 나서면 확장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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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과 무당층, 2030세대 표심이 제3지대에 우호적인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1월 23∼25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중도층(36%), 무당층(36%), 20대(40%)에서 ‘양대 정당이 아닌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5∼6일 무선전화면접으로 서울 성인 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응답률은 9.6%) 결과에서도 30대에서 ‘양대 정당이 아닌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34%로 가장 높았다. 여당은 24%, 제1야당은 26%였다.

● “선거 앞두고 급조된 정당” 비판도

개혁신당이 과거 국민의당(호남)이나 자민련(충청)처럼 확고한 지역 기반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이낙연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이 호남 민심을 토대로 부상했다면, 이번에 개혁신당은 수도권 청년층을 중심으로 바람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원욱 의원도 통화에서 “이번 총선은 지역이 아닌 세대교체 구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16년 총선 때 국민의당이 이른바 ‘녹색 돌풍’을 일으켰을 때 지지율 선두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안철수 의원이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정치색이 다른 세력이 모여 구심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거대 양당은 개혁신당의 파급력에 긴장하면서도 “온갖 세력이 잡탕밥을 만든 개혁신당”(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개혁과 거리가 먼 분들이 ‘개혁신당’을 만드니 정치가 우스워지는 것”(민주당 김용민 의원)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걸어온 노선이나 정치색이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 선거에 임박해 급조한 당이라 추후 공천과 정책·공약 개발 과정에서 파열음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합당에 반대하는 이준석 대표 지지자들이 반발하며 탈당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변수다. 개혁신당 허은아 인재영입위원장은 “눈앞 총선의 이해득실 때문에 이러한 (합당)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유감”이라고 공개 사과한 뒤 “양당 기득권들이 폄하하는 한 줌 세력이 맞닿아야 하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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