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장 사이클 탄 엔비디아
거꾸로 가는 홍콩증시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힘입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전체의 가치와 맞먹을 정도로 증가했다. 중국 증시 부진이 지속하면서 홍콩 증시가 하락세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하트넷은 "지난 두 달 동안 엔비디아의 가치가 6000억달러로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전체 중국 상장기업과 동등한 수준인 1조7000억달러로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초 이후 거의 4배로 늘어났다.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721.33달러다. 2023년에 239% 급등했고, 올해만 41%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5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홍콩 증시는 경제 불안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진한 경제 성장과 장기간 부동산 붕괴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으며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의 벤치마크인 항셍지수는 지난해 26% 하락했고, 올해 들어 8% 하락했다.
하트넷 전략가는 "강력한 관리와 대차대조표, 강력한 수익을 갖춘 중국 주식을 식별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겐 기회가 될 것"이라며 "1990년대 초 일본 닛케이 붕괴에도 이러한 조건을 갖춘 15개 기업은 400% 강세장으로 반등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중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플랫폼, 아마존닷컴, 알파벳 등 거대 고객사의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이르면 2025년 반도체 업계에서 최대 매출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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