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불확실…"물가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어"
새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지만 과일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사진은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지난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이동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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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새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지만 과일값이 큰 폭으로 뛰며 식료품값 상승률은 넉 달째 6%대에 머물고 있다.
12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2.8%)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3.2%)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61.%에서 6%로 둔화하는 데 그쳤다.
특히 과일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과일 물가는 26.9% 치솟아 2011년 1월(31.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높은 과일 가격의 원인은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이 꼽힌다. 사과의 경우 농촌 고령화로 문을 닫은 노후 과수원이 늘어났고 지난해 7~8월 비가 자주 와 수확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울러 병충해 등으로 피해가 늘었고 일조량이 부족해 품질이 좋지 않아 몸값이 더 비싸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39만 4428t으로 전년대비 30.3% 줄었다.
지난달 설을 앞두고 차례상에 올라가는 사과(56.8%) 배(41.2%) 감(39.7%) 등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고 대표적인 겨울 과일로 꼽히는 귤(39.8%)의 가격도 상승폭이 컸다.
그 결과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물가상승률에 대한 과일 물가 기여도는 0.4%포인트다. 과실류를 구성하는 19개 가중치가 14.6으로 전체(1000)의 1.5% 미만인 점에 비춰 영향력이 높은 셈이다.
과일 외 채소 등 신선 먹거리 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우유·치즈·계란(4.9%), 채소·해조(8.1%), 과자·빙과류·당류(5.8%) 등도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여기에 최근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전체 물가를 상승시킬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배럴당 77.3달러까지 떨어진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중동 지역 불안이 커지며 82.4달러까지 올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 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2~3월 물가가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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