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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빅리그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계약이 오프시즌 가장 놀라운 일 중 하나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한국시간) '(지금까지) 비시즌에 일어난 가장 놀라운 일 8가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오프시즌 동안 선수와 팀의 움직임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다.
MLB.com은 '빅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야기하면서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야리엘 로드리게스(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현재를 기준으로 야마모토(12년 3억 2500만 달러), 이정후(6년 1억 1300만 달러), 이마나가(4년 5300만 달러)는 올겨울 총액이 가장 높은 8개 계약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세 선수 모두 대어급 FA로 분류된 기존 빅리거들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평가받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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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의 계약은 선수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규모였다. 1억 달러 이상의 제안을 들은 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쥔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귀국 기자회견 당시 "그게 첫 오퍼였다. 자세한 협상 내용은 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있어서 밝힐 수 없지만, 샌프란시스코라는 좋은 명문구단에 가게 돼 영광이다. 구단에서 투자해주신 만큼 거기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을 집중적으로 다룬 미국 현지 매체의 예상도 1억 달러를 밑돌았다. 6000만 달러~8000만 달러 사이의 금액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고, 이정후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이정후를 '주전 외야수'로 내다보고 영입에 나선 것이었다. 팀에 외야 자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공격과 수비 등 다방면으로 뛰어난 선수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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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무려 8번(1905, 1921, 1922, 1933, 1954, 2010, 2012, 2014년)이나 경험할 정도로 모두가 인정하는 '명문구단'이다. 하지만 2022년에 이어 2023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지난해 9월 말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새 사령탑을 찾아야 했던 샌프란시스코는 2022~2023시즌 샌디에이고를 이끌었던 멜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사령탑 교체와 더불어 확실한 전력 보강을 원했고,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힘을 보탤 이정후에게 손을 내밀었다.
선수층이 탄탄하지 않은 만큼 현재의 상황이라면 이정후가 시즌 초반부터 리드오프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정후가 1번타자 겸 중견수로 개막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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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정을 소화하면서 미국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이정후는 지난 1일 출국했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가운데, 야수조 캠프는 현지시간으로 20일에 시작된다. 이정후는 개인 훈련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 뒤 야수조 캠프 일정에 맞춰서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정후는 "이제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 항상 팀원들과 함께 출국했는데 이렇게 오늘 혼자 또 출국하게 됐고, 혼자 인터뷰를 하게 되니까 조금 실감이 난다. 그래서 기분이 좀 이상하다"면서도 "일단 한국에서 할 수 있는 훈련들은 다 했다. 이제 밖에서 할 수 있는 기술 훈련만 남았는데, 따뜻한 데 가서 빨리 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구단에서도 주변 시설을 쓸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애리조나로 넘어가서 바로 구단 시설에서 훈련할 생각이다. 그래서 마음가짐은 지금 거의 실전에 가깝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야구만 하면 될 것 같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또 그는 "(자신에 대한) 좋은 예측 기사가 나오고 있는 건 사실 별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적응이라고 생각해서 적응을 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을 한다. 적응만 잘한다면 그 이후에는 내가 나의 에버리지를 만들어 나가는 거기 때문에 적응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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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LB.com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계약의 '디퍼 조항(일정 기간 연봉 지급 유예)', 컵스 감독 교체, '스몰마켓'이었던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거침없는 겨울, 마커스 스트로먼의 양키스행, 조시 헤이더의 휴스턴 애스트로스 이적 등을 놀라운 일로 선정했다.
오타니는 연봉 7000만 달러 중 6800만 달러의 지급 유예에 동의했고, 유예된 금액은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무이자로 지급될 예정이다. 양 측은 계약 연봉의 97%에 해당하는 금액을 10년 뒤에 수령하기로 합의했는데, 오타니가 먼저 이 '디퍼' 조항을 다저스 구단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가 경쟁 균형세 부담을 덜고 꾸준히 전력 보강에 나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었다.
MLB.com은 "오타니는 전례 없는 연봉 지급 유예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말 그대로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7억 달러 선수다. (지급 유예를 통해) 팀에 재정적인 유연성을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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