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번호 받느냐에 따라 성적 크게 달라질 듯
현역 의원 꿔주기·의원 쟁탈전 벌어질 수도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왼쪽부터),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지대 대통합을 위한 통합공관위 추진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는 4월 총선에선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과 제3정당의 기호 3번 쟁탈전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확정했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신당들이 즐비한 상태다. 신생 정당들은 앞 번호의 기호를 받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크게 엇갈릴 수 있다. 위성정당이든 제 3정당이든 마찬가지 신세다. 현역 의원 꿔주기나 의원 쟁탈전 양상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오는 4월 총선의 비례대표 선거는 위성정당 대전으로 확정됐다.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통합형 비례정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고, 그에 앞서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위성정당의 성패를 결정지을 조건 중 하나는 당 지지자들에게 본 정당과 위성정당의 관계를 명확히 각인시킬 수 있느냐와 앞 번호의 기호를 받을 수 있느냐 여부다. 위성정당은 신생정당이라 국민은 정당 이름에 익숙하지 않다. 본 정당과 유사한 이름을 짓고, 앞 번호의 기호를 받으면 지지자들의 선택을 받기 용이해진다.
기호 앞 번호를 받는 기준은 현역의원 숫자다. 여야 거대 정당은 의원 꿔주기를 통해 위성정당에게 앞 번호의 기호를 줄 수 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20명의 의원을 보내 기호 4번을 받았다. 민주당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의원 8명을 보내 기호 5번을 받았다.
제3정당은 기성 정당의 현역 의원들을 데려와야 앞 번호를 받을 수 있다. 제3지대에 있는 현역 의원은 현재 총 4명이다. 개혁신당의 양향자 의원, 새로운미래의 김종민 의원, 새로운 미래에 합류하지 않은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조응천 의원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각각 얼마나 많은 현역 의원들이 이탈해서 3지대로 가느냐, 또 3지대가 빅텐트를 성사시켜 의원 숫자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위성정당이나 제3정당들은 모두 정의당(6석)보다 많은 의석수를 가져와 정의당보다 앞 번호를 받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거대 정당들이 현역 의원 이탈을 우려해 공천 과정을 늦춘다는 주장도 있다. 제3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은 반발이 생길 수 있는 지역은 가장 나중에 공천 발표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중진 의원들을 바로 내치지 않고 지역구를 조정해서 탈당을 어렵게 하거나 경선 기회를 약속해 탈당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진보? 보수? 당신의 정치성향을 테스트해 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