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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월비 0.3%에서 0.2%로 수정됐다.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더 잡혔다는 의미다.
9일(현지시간) 노동부 통계국에 따르면 같은 시기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당초 발표와 동일한 0.3%로 집계됐다. 또 11월 헤드라인 CPI는 당초 0.1% 추정치에서 0.2%로 수정됐다.
CPI 수정에 대한 시장반응은 예상했다는 수준으로 보인다. 근원 CPI가 준거기준으로 더 유용하고 그에 대한 변화는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CPI보다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데이터에 좀 더 신뢰도를 부여하고 있다.
연준은 상품 부문의 인플레이션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아직 서비스 임금 분야의 인플레가 잡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금리 유지를 통해 다소간의 인위적인 경기둔화를 만들어 임금인상이 어렵도록 해야 하는데, 노동시장의 수급이 워낙 타이트하게 돌아가고 있어 금리완화 시점을 뒤로 미뤄야 한다는 게 연준의 태도다.
따라서 1분기나 상반기 전체에 걸쳐 주목할 지표는 기존 CPI나 PCE 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관련에 좀 더 집중된 여지가 크다. 아직까지 미국 내에서 대기업이나 특정 산업군의 대량해고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오히려 1분기에도 3% 안팎의 성장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때문에 실업률이 예상 밖의 변수로 갑자기 4~5%로 치솟지 않는 이상 금리인하 시기가 상반기 내로 앞당겨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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