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편집해달라” 요청했으나 생방송으로 전파
윤희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도 국회 직원과 동료 의원을 향한 엄청난 반말 갑질로 남다른 꼰대력을 과시한 분”이라며 “방송에 나와서까지 상대 당 대표에게 저급한 욕설을 쓰는 걸 보니 평소 모습은 어떨지 안 봐도 훤하다”고 했다.
이어 “‘아직 못 해 본 운동권 후배들’에게 그 지위, 그 자리를 세습할 생각은 그만 접으라”며 “운동권의 구시대적 마인드, 끼리끼리 문화, 비뚤어진 특권 의식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돌덩어리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 4선(選)을 한 우 의원은 민주당 86세대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윤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있지도 않은 독재와 투쟁한다며 돈 봉투 돌리고 뇌물 받다 걸려도 ‘야당 탄압 코스프레’로 ‘정신 승리’를 외친다”며 “대의를 위해 싸우고 있으니 성 의식이 왜곡되고 막말을 일삼아도 괜찮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으로 상징되는 86 운동권들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정치 개혁을 위해 할 일은 남아 있지 않다”며 86 운동권 세력 청산을 강조했다.
논란이 된 우 의원의 욕설은 “만약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는 한동훈 위원장의 관훈토론회 발언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우 의원은 전날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야당 대표를 상대로 그 따위 소리를 한단 말이냐” “쓸데없는 소리하고 지X이야”라고 했다. 우 의원은 나중에 제작진에게 “편집해달라”고 했으나, 생방송인 탓에 욕설이 그대로 공개됐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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