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범경기에 심판진 파견해 담당자 면담…피치클록 도입 조언 구한다
동계훈련하는 프로야구 심판위원들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치 클록' 도입을 고려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관련 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관계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로 했다.
KBO는 이달 말 오석환 심판위원장과 팀장급 심판위원 수 명을 MLB 시범경기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견해 MLB 관계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8일 "심판진은 MLB가 어떤 방식으로 피치 클록을 운용하는지 눈에 담고 현장의 고충과 개선해야 할 점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오는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범경기 후엔 MLB가 주최하는 피치 클록 설명회에 참가해 현지 담당자들과 의견을 주고받기로 했다.
관계자는 "심판진은 설명회 내용을 KBO리그 각 구단에 전달하고 피치 클록 도입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전했다.
피치 클록은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MLB가 2023시즌에 도입한 규정이다.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이내에 반드시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피치 클록이 종료되기 8초 전에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투수가 이를 어기면 '볼 1개'가,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자동으로 주어진다.
이 규정은 경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지난해 MLB 정규이닝(9회) 평균 소요 시간은 2시간 40분으로 2022시즌보다 24분이나 줄었다.
효과를 확인한 KBO는 2024시즌 피치 클록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부상 위험, 경기력 저하 등을 우려한 현장 의견을 수용해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후반기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도입을 유예한 것이다.
다만 퓨처스(2군) 리그는 피치 클록을 2024시즌에 정상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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