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나오며 준비된 입장문을 꺼내고 있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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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입시비리·감찰 무마’ 의혹 항소심에서 법정 구속을 면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두려운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며 신당 창당 및 22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설 연휴 이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입장문에서 “모든 것이 후퇴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현 정권을 ‘검찰독재 정권’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일방적인 폭주와 무능, 무책임을 바로 잡는데 제 모든 힘을 보태는 것으로 국민들께 끝없는 사과를 하려 한다”며 “내 편은 모든 걸 눈감아주고, 상대편은 없는 잘못도 만들어내는 것이 검찰 독재 정권의 민낯”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어 “오는 4월 10일(총선)은 민주주의 퇴행과 대한민국의 후진국화를 막는 시작이 돼야 한다. 저의 작은 힘도 이제 그 길에 보태려 한다”고 말했다. 또 조 전 장관은 이날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 개혁을 추진하다가 무수히 찔리고 베였지만 그만두지 않고 검찰 독재의 횡포를 막는 일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최근 싱크탱크 ‘리셋코리아’ 활동을 주도하는 등 대외 활동의 보폭을 넓혀 왔다. 더불어민주당이 범야권 비례연합을 띄운 만큼 그가 신당 창당을 거쳐 논의 테이블에 앉으려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무소속 출마설도 나온다.
반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조 전 장관과 민주당은 오늘의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라. 무책임한 변명으로 진실을 가릴 수 없음을 명심하고, 국민께 사죄하고 자숙하라”고 촉구했다.
이범수·박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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