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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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증권 감독 수장을 교체했다.
8일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전날 이후이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 겸 당서기를 경질하고, 우칭 전 상하이시 당 부서기를 새 증감회 주석 겸 당서기로 임명했다. 증감회는 장관급인 국무원 직속기구로 중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본시장을 감독 관리하고 규제하는 기관이다.
경질된 이후이만은 중국 공상은행 총재를 지냈으며, 2019년부터 5년간 증감회 주석으로 재임했다. 새 증감회 수장이 된 우칭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서 증감회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대부터 상하이시에서 부시장, 당 부서기 등을 지냈고, 당 부서기 재직 당시의 당 서기가 현 국무원 수장인 리창 총리이다.
중국 당국은 인사 배경을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는 중국 증시의 폭락세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중국 상하·선전·홍콩 등의 주식 시장은 올 들어 한 달여 동안 10% 가까이 떨어지며, 최근 4~5년 새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증감회는 악성 공매도 단속, 주식대여 추가 제한 등 여러 대책을 내놓으며 주가 지지에 나섰지만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증감회가 최근 증시 폭락과 관련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직접 보고에 나선다는 소식도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인사에 대해 컨설팅 업체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크리스토퍼 배더를 인용해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경력이 끝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대다수 공직자에게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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