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벌 탄원’ 1000명 넘었다
지난 3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앞서 가던 배달 기사를 추돌한 안모(24)씨가 사고 직후 출동한 경찰 앞에서 반려견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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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앞서 가던 배달 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20대 여성 DJ 안모(24)씨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안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안씨는 지난 3일 새벽 4시 35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다 앞서 주행하던 오토바이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그 상태로 100m가량 더 이동한 뒤 멈췄다. 이 사고로 50대 배달 기사 A(54)씨가 숨졌다.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고. 동승자는 없었다고 한다.
안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경찰은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그는 마약 투약은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가 논란이 된 건 사고 직후 알려진 안씨의 행동 때문이었다. 당시 사고 목격자는 본지에 “안씨가 사고를 내고도 개를 끌어안고 앉아 경찰에게 협조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개와 분리하려 하자 싫다고 하면서 경찰에게 엄마와 통화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안씨는 경찰과 몇 분간 실랑이를 한 뒤 수갑을 차고 연행됐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안씨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4일 사건 현장 인근에서 추모식을 열고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안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배달 노동자와 시민 1100여명이 참여했다.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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