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위, 신임 주셕 겸 당서기에 ‘중개업 도살자’ 임명
전임 이후이만, 증시 폭락 대응 못한 책임성 경질로 추측
우창(사진 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신임 주석 경 당서기와 이후이만 전임 주석 겸 당서기.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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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전날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권감독위)의 이후이만(易會滿) 주석 겸 당서기를 해임하고 우칭(吳淸) 전 상하이시 당 부서기를 신임 주석 겸 당서기로 임명했다.
우칭 신임 주석 겸 당서기는 상하이시 당 부서기를 비롯해 정치법률위원회 서기이자 제20대 중앙위원회 후보 위원이다.
1965년 4월생으로 증권감독위에서 기관감독부 국장, 위험처리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상하이로 이동해 홍커우구 당위원회 서기를 지내기도 했으며 다시 금융 시스템으로 이동해 상하이 증권 거래소 의장 및 당 서기를 맡았다.
그는 상하이 증권 거래소에 있던 시절 철저한 정보공개 감독을 실시하고 불공정한 자본시장 행위를 억제·방지하는 감독법을 사용했으며 공정과 정의의 실현을 강조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한때 ‘중개업자(브로커) 도살자’로 불릴 만큼 철저한 감독을 실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임이 된 이후이만 전 주석 겸 당서기는 중국공상은행 총재, 당서기, 주석을 역임한 후 2019년 1월부터 해당 직을 맡았었다.
이번 증권감독위 수장 교체의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부에서는 최근 중국 증시 부진에 따른 논란이 계속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해임은 중국 증시가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투자자 신뢰에 타격을 받자 중국 정부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중에 나온 것”이라며 “공매도 제한이나 거래 비용 인하 등 시장 중심의 지원책은 매도세를 꺾지 못했고 지원을 약속했지만 세부 사항이 부족한 정부 성명들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주중국 미국대사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가 증시 하락에 대한 불만을 쏟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증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우칭 주석 겸 당서기의 이력과 그동안 발언을 감안할 때 앞으로 정책 방향은 시장 교란 세력에 대한 엄정한 처벌 등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감독위는 이미 그동안 불법 공매도 세력 등을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 자산운용사 퉁헝 인베스트먼트의 양 팅우 부사장은 로이터에 “전임 증권감독위 수장은 대부분 은행가들이었지만 우칭은 증권 감독원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속이는 기업이나 은행가를 적발하는 것이 그의 임무로 보인다”며 “강력한 규제와 함께 일부 증권사와 개인이 시장 교란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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