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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탈환' vs '범야권 연대'…여야, 총선 전략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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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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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선거 승리를 위한 포석 싸움에 본격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 인지도가 높은 영남 중진 현역의원을 집중 투입, 지역구를 탈환하는 전략을 내놨다. 최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총선을 치루기로 당론을 정한 민주당은 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 등이 참여하는 새진보연합부터 조국·송영길 신당까지 포용하는 '범야권 연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5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부산) 북강서갑으로 출전하라는 당의 요구를 받았다"라며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 각오는 한결 같다. 나라와 당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북구, 사상구, 사하구, 강서구와 경상남도 김해시 , 양산시 등 낙동강 하구 지역에 위치한 지역을 일컫는 정치 용어다. 이곳은 영남 지역이지만 그동안 다른 곳에 비해 민주당계 정당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양산이 고향이다. 김해갑은 민홍철 김정호 의원이 3선, 김해을은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했다. 현재 경남 낙동강벨트 4석 중 3석이, 부산 낙동강벨트 5석 중 2석이 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함께 '낙동강 벨트' 출마 요청을 받은 김태호 의원(3선·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도 이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양산을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했다"며 "당에 은혜를 받은 사람이지만, 무소속까지 출마해 나를 지켜준 지역민들과의 약속도 가볍게 여길 수 없기 때문에 큰 고민이 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날 조해진 의원(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게도 김해 지역구 출마를 공식 요청하며 '낙동강 벨트'에 중진의원을 전진배치하는 포석을 뒀다. 조 의원은 "당이 이기는데 어떻게 기여할까 고민해왔다"며 "빠른 시간안에 결론을 내 당의 공천작업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낙동강 벨트엔 당 현역 의원이 없는 곳이 김해갑·을도 있다"며 "그 지역까지 저희들이 승리한다면 낙동강 벨트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여러가지 고려해 조해진 의원께 김해갑이나 을에 가셔서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범야권 연대를 통해 여권을 포위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날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에서 범야권 연대를 위한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약칭 민주연합)' 추진단장에 박홍근 전 원내대표를 추인했다. 민주연합은 사실상 민주당이 주도하는 4·10총선용 범야권 선거연합 위성정당으로 창당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민주연합 추진단을 통해 녹색정의당,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 반(反) 윤석열 정부 기조를 공유하는 범진보진영 정당은 물론 시민사회 단체와 만나 민주연합 합류 방식과 비례순위 배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리셋코리아행동'과 창당 작업이 진행 중인 송영길 전 대표의 가칭 '정치검찰해체당'까지 합류할지도 관심이다.

민주당의 범야권 연대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아래에서 비례대표 의석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민주당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정치권의 시각이다. 비례대표 의석을 군소정당과 나누면서 소수당에 대한 배려라는 명분을 챙기는 한편, 지역구 선거에서 야권 분열에 따른 표 이탈 사태를 막는 일종의 '야권 단일화' 효과까지도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연대의 대상들 그 범위라든가 그 다음에 비례대표의 어떤 배치 문제 이런 것들 이제 논의를 시작해야 된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으려고 하면은 범야권이 승리해야 된다라고 하는 데는 공감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 틈바구니에서 별도 세력으로 세를 불리고 있는 제3지대도 총선에서 의미있는 의석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합종연횡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이날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 금태섭 공동대표의 새로운선택, 민주당 탈당파 원칙과상식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이끄는 원칙과상식은 전날 제3지대 정당들을 향해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개혁신당 2명, 새로운미래 2명, 새로운선택 1명, 원칙과상식 1명 등 총 7명이 참여하는 통합공관위를 구성하고 공관위원장은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각 1명을 추천해 원칙과상식이 결정한다는 안이다. 공관위 역할에 대해서는 1차적 예비심사를 당원 투표를 통해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 선정을 공개 오디션을 통해 실시하고 비례대표 후보 순번은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는 안을 이날 논의했다.

이원욱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견이 합치가 됐다"면서도 "통합공관위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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