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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설 성수품 가격 작년보다 3.1% 낮아"…물가 상승 지적에 반박 나선 농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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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차림비용은 31만원 선으로 작년과 비슷

"차질 없는 성수품 공급·할인 지원할 것"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차례상을 포함한 성수품 가격이 너무 높아 국민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가 반박에 나섰다. 일부 기관에서 발표한 '역대 최대치' 조사 결과와 달리 차례상 비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10대 성수품 가격은 되레 3% 이상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또 명절 전까지 성수품 공급과 할인지원을 통해 가격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진행하며 10대 설 성수품의 평균 소비자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하락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제시한 가격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수치다. 이에 따르면 기상재해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사과(11.1%)와 배(19.5%)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상황이지만 소고기(-2.7%), 돼지고기(-6.5%), 계란(-11.3%) 등 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전체 가격의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사과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지난 2일 발표한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조사결과와 aT의 소비자가격 조사결과가 차이가 있는데 그 이유는 정부의 할인 지원, 대형마트 등의 회원 할인 등이 aT 조사에서는 반영이 되고 통계청 조사에서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aT 조사에서 정부 할인지원 가격을 반영하는 이유는 도매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소비자의 체감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인지원 효과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사과와 배 등 과일 선물상자가 진열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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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조사결과 올해 설 차례상 비용도 30만9641원으로 지난해(30만7528만원)보다 0.7%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대형마트)보다 15.7%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28만3233원으로 지난해보다 2.9% 상승했지만 대형유통업체는 33만6048원으로 지난해보다 1.1% 하락했다.

박 정책관은 "설 명절을 앞두고 aT 등 6개 기관·단체에서 설 차례상 차림비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면서 "각 기관·단체별로 조사 품목의 규격 및 비율, 조사 지역 및 장소, 정부 할인지원 반영 여부 등이 달라 조사 결과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aT는 전국 23개 도시의 전통시장 16개와 대형유통업체 34개 등 총 50개소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는 것과 달리 여타 기관·단체는 전국 7개 도시 25개소와 서울 7개 자치구 25개소, 서울 25개 자치구 90개소 등 대부분 한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aT는 1983년부터 농수산물 가격정보를 전국 단위로 매일 조사하는 국내 유일한 기관이다. 조사 품목은 '성균관 석전보존회' 등의 조언을 거친 차례상 한 상 차림 28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데 비해 다른 곳은 4인 또는 6~7인 가족 기준으로 22개 품목에서 35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명절 전까지 성수품 확대 공급과 정부 할인 지원 강화 등 앞서 발표한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10대 성수품을 19만4000t, 평시 대비 1.6배 수준으로 확대 공급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계획 대비 107%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설 명절 기간 농축산물에 대한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5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0% 할인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설까지 남은 1주일 동안 100억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 가격이 높은 사과·배 등에 대한 할인을 최대 40%까지 확대 지원한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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