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KT플라자에서 고객이 갤럭시S24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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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올렸다. 정식 출시 일주일만에 지원금 상향 조정은 이례적이다. 단말기 실구매 부담을 낮춰달라는 정부 요청을 반용한 결과다. 각사는 갤럭시S24 판매 경쟁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이미 개통을 끝낸 고객에 대해서도 역차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보상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갤럭시S24 구매 고객에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을 요금제에 따라 최대 5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유통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더하면 소비자가 받는 지원금은 최대 57만5000원까지 오른다.
지난달 31일 정식 출시 당시 공시지원금이 최대 24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2배나 뛴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선제적으로 공시지원금을 45만원까지 올린데 이어 경쟁사 지원금 확대에 따라 5만원을 추가로 더 올렸다. SKT는 요금제에 따라 25만~48만9000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기존 사전개통 당시보다 적게는 15만원, 많게는 28만9000원 늘어난다. KT도 이날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기존보다 25만원 늘어난 최대 4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통 3사 모두 표면적으로는 “시장경쟁 상황과 고객 단말 구입 부담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공시지원금 인상을 두고 정부의 정책적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말 이통 3사 및 삼성전자 고위 임원과 실무진을 연달아 만나 공시지원금 확대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단통법 폐지 이전에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하면서 압박이 커졌다.
당초 이통사는 사전구매 고객과 역차별 우려로 난색을 표했지만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취지에서 지원금 상향을 결정했다.
공시지원금이 대폭 확대되면서 갤럭시S24 초반 흥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내부 목표치인 첫분기 1250만대 판매도 단기간에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기존 구매 고객과의 역차별 해소다. 로열티가 높은 사전예약 구매자의 경우 일주일 차이로 더 비싼값을 치렀기 때문이다. 이통 3사는 지원금 인상 전 갤럭시S24를 개통한 고객에 대한 보상안을 검토 중이다. 인상액에 상응하는 요금 할인 또는 지원금 차액 반환 등이 거론된다.
다만 지원금 확대에도 여전히 월 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이 더 유리한 만큼 공시지원금으로 구매한 보상 대상 고객수는 한정적일 수 있다. 이통사는 마지막 인상 전 날짜에서 개통 취소 기한인 14일이 지난 이후 해당되는 고객에게 개별 통보 또는 공지를 통해 보상안을 안내할 예정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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