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며칠 만에 선거제 바꾸는 것은 코미디 같은 일"
윤재옥 "준연동형 원한다면 내각제 등 뼈대부터 고쳐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라 전체가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의 생각이나 기호, 정략적 정치 공학 등에 따라 좌우되면 안 된다”며 “선거제는 합의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이 대표가 지난 21대 총선에서 위성정당 난립을 야기했던 준연동형 비례제도를 4·10 총선에서 재차 적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지적이다.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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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준연동형 비례제의 산식은 민주당도 모를 것”이라면서 “전문가들끼리만 알 수 있는 구조에 왜 더 나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선거제를 왜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청래 민주당 의원 등이 전국 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자고 했는데 그 방향은 분명히 병립형 비례제로 가자는 의도가 명백했다”면서 “며칠 만에 선거제를 싹 바꾸는 것은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비꼬았다.
한 위원장은 제3지대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위성정당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단 질문에 대해선 ‘당연하다’고 답했다. 준연동형 비례제의 필연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위성정당 난립으로) 김의겸 의원, 최강욱 전 의원 같은 사람들이 의원이 되는 것이 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장고 끝 악수라더니 민주당에서 준연동형 비례제를 고수한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운동권 개딸(개혁의딸) 선거연합으로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계속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야권은 준연동형 비례제가 다당제를 가능하게 하기에 병립형 비례대표제보다 나은 제도라고 주장한다”며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선출방식을 거쳐서 결과만 다당제가 된다면 이는 이론의 껍데기로 국민을 속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말 선거제를 개편하기 원한다면 내각제로 바꿔 제도적 정합성을 갖춰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정치 체제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대통령 중심의 양당제 정치체제”라면서 “국민이 정말 준연동형 비례제를 원한다면 내각제로 바꿔 정치 골격을 바꿔야 하는 것이지 뼈대는 그냥 두고 그때그때 유불리를 따져 계산기를 두드리니 무리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는) 총선을 불과 65일 남기고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며 “통합형 비례정당이나 준위성정당과 같은 장황한 수사를 늘어놨지만 엎어치나 내치나 결론은 마찬가지다. 긴말 붙인다고 개악이 개혁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 사무총장은 “이미 실패한 제도를 고집하는 이유는 이 대표 스스로 밝혔듯이 야권 야합을 위한 것”이라며 “오는 4월 10일이 구태정치에 대한 심판의 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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