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대부분의 사람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이 대표가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반대로 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도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05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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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선거제를 앞두고 왜 한 사람의 의사가 뭔지에 모든 사람이 집중해야 하나.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4월 총선에서 이것을 심판하지 못하면 이재명 대표의 눈치를 보고 살아야 하는 민주주의 파탄이 더 심화하고 지속될 거다"라며 "우리가 더 분발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제2의 윤미향, 제2의 김의겸, 제2의 최강욱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개딸정치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해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맹폭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소수정당 배려라는 명분은 껍데기고 사실은 의석 나눠 먹기, 의회 독재를 유지하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깜깜이 선거를 국민에 강요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그는 "민주주의도 내 정치, 내 개딸정치를 위해서, 국민도 내 정치, 내 개딸정치를 위해서 얼마든 찢을 수 있다는 속내로 보인다"라면서 "본인 스스로 말한 위성정당 절대 안 된다는 소신마저 오늘 아침 없어진 거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저희 당은 알기 쉽고 내 표가 어떻게 귀결되는지 알 수 있는 선거제도가 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협상에 임할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염두에 두고 '전당원 투표'를 하려 했지만, 반대 여론이 들끓자 이 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하기로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5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라면서 4·10 총선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정당별로 의석수를 나누는 병립형 비례제를 주장해 왔다.
rkgml9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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