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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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집권 시 중국에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율 60% 일괄 적용을 검토 중'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 최근 보도에 대해서도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니다. 아마도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달 아이오와, 뉴햄프셔 경선에서 승리한 뒤 주식 시장이 하락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장에서도 자신의 재집권과 추가적인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인 2018년 6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미중이 맞불 관세로 맞서면서 2020년 양국이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미중 관세 전쟁이 이어졌다. 현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관세를 상당부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재집권 시 60% 또는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사실상 중국과의 '무역 디커플링(decoupling·단절)' 기조를 의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것은 무역 전쟁이 아니다"라며 "나는 (대통령 재임 시절) 중국과 모든 면에서 잘했다"고 주장했다. "나는 중국이 잘 되길 원한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매우 좋아한다. 그는 내 임기(2017년 1월∼2021년 1월) 때 매우 좋은 친구였다"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되겠다'는 이전 인터뷰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데 대해 취임 직후 국경통제를 강화하고 현 정부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중시 정책을 뒤집겠다는 취지의 농담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경을 닫고, 유정을 파겠다(석유 생산)는 것이 전부였고, 그 이후엔 '독재자'가 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였다"면서 '독재자' 언급은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리턴 매치를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열린 민주당 첫 공식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95% 개표 득표율 96.2%로 압승을 거뒀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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