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3.1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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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새해 들어 이어진 강달러 영향에 더해 추가적인 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43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 감소 전환했다.
이처럼 외환보유액이 준 것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와 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중 달러화지수는 약 2.1% 상승했다.
이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가치는 4.2% 하락했다. 호주 달러화도 같은 기간 3.3% 평가절하됐다. 유로화 가치도 2% 내렸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이들 통화를 미국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를 완화하기 위해 당국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에 나선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에 따라 일시적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효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86억8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49억8000만달러 줄었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5억6000만달러)은 7000만달러 감소했다. 특별인출권(SDR)은 1억5000만달러 줄어든 149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예치금(227억8000만달러)은 한 달 전보다 8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4201억달러) 세계 9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3조2380억달러)으로 한 달 전보다 662억달러 늘었다. 이어 △일본(1조2946억달러) △스위스(8642억달러) △인도(6225억달러) △러시아(5986억달러) △대만(5706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69억달러) △홍콩(4256억달러) 등 순이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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