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인터뷰서 발언…“무역전쟁 하려는 건 아냐”
재임 시절 중국에 수조원 규모 관세 부과하기도
트럼프 “시진핑, 임기 당시 좋은 친구…중국 잘 되길 원해”
‘독재자 발언’ 대해선 “농담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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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중국에 6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집권 시 중국에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지에 대해 질문받자 “우리는 그것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2기 출범 시 대중국 관세율 60% 일괄 적용을 검토 중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 최근 보도에 관해 확인을 요구받자 그는 “아니다. 아마도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달 아이오와, 뉴햄프셔 경선에서 승리한 뒤 주식 시장이 하락했다면서 자신의 재집권과 그에 이은 추가적인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장도 의식하고 있음을 자랑하듯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중국과 이른바 ‘무역전쟁’을 벌이며 2018년과 2019년에 중국산 제품에 수십억 달러(수조원) 규모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그가 재집권하게 됐을 때 실제로 60% 또는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면 사실상 중국과의 ‘무역 디커플링(decoupling·단절)’ 기조를 의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이것은 무역 전쟁이 아니다”라며 “나는 (대통령 재임 시절) 중국과 모든 면에서 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이 잘 되길 원한다”며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매우 좋아한다. 그는 내 임기(2017년 1월∼2021년 1월) 때 매우 좋은 친구였다”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되겠다’는 이전 인터뷰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데 대해 취임 직후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현 정부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중시 정책을 뒤집겠다는 취지의 농담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임 직후) 국경을 닫고, 유정을 파겠다(석유 생산)는 것이 전부였고, 그 이후엔 ‘독재자’가 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였다”면서 ‘독재자’ 언급은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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