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데뷔전을 앞둔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이 계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U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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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이 페더급(65.8kg) 계체에 통과하며 UFC 데뷔 준비를 마쳤다. 상대 맞대면에서도 예고했던 신경전 없이 악수하며 겸손함을 유지했다.
이정영(10승 1패)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돌리제 vs 이마보프’ 계체량에서 66.2kg(146파운드)으로 한계 체중을 맞췄다. 상대 블레이크 빌더(33·미국)는 65.5kg(144.5파운드)을 기록했다.두 선수는 오는 4일 맞대결을 벌인다.
항상 상대와 이마를 맞대며 거친 신경전을 넘어 몸싸움까지 벌여온 이정영이지만 이번엔 고요했다. 상대에게 먼저 손을 건네 악수를 청했고, 그 외엔 일절 터치도 없었다.
이번엔 ‘겸손모드’다. UFC의 아시아 등용문인 ROAD TO UFC 시즌 1 토너먼트 과정에서 세상은 넓다는 걸 체감했다. 직전 세 경기 모두를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피니시했던 이정영은 결승에서 이자(27·중국)에게 5차례나 테이크당한 끝에 신승을 거뒀다.
다시는 상대를 얕보지 않겠단 교훈을 얻었다. 과거 상대를 양이나 족제비에 비유하며 일방적인 사냥을 벌이겠다 밝혔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이정영은 “자신감은 아직 갖고 있지만 이제 절대 상대를 쉽게 보지 않겠다”며 “데뷔전만큼은 진짜 방심하지 않고 철저하게 임하겠다”고 각오했다.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인 만큼 상대도 강하다. 빌더 역시 미국 중견단체인 케이지퓨리파이팅챔피언십(CFFC) 챔피언 출신으로 8승 1무 1패의 전적을 자랑한다.
이정영은 “UFC 선수들이 훨씬 더 강한 건 사실”이라며 “빌더는 동물로 치면 스라소니 정도라 생각한다”고 상대를 평가했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도 피니시를 노린다. ROAD TO UFC 기간 내내 말썽이었던 오른쪽 무릎도 수술 후 100%로 돌아왔다. 이정영은 “빌더와의 대결은 타격전 양상이 될 걸로 예상한다”며 “상대가 누구든 난 항상 피니시를 노린다.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보일 자신 있다”고 말했다.
자만심은 버리고 자신감만 남겼다. 이정영은 “빌더를 물리쳐 ‘코리안 타이거’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아시아 슈퍼스타가 되겠다”고 큰소리쳤다.
메인 이벤트 미들급(83.9kg) 경기에 나서는 로만 돌리제(35·조지아)와 나수르딘 이마보프(28·프랑스)도 계체에 통과했다. 돌리제는 84.4kg(186파운드), 이마보프는 83.9kg(185파운드)로 체중계에서 내려왔다.
메인이벤트 이후 이어지는 ROAD TO UFC 시즌 2 결승에선 한 명의 계체 실패자가 나왔다.
페더급 결승 진출자 카이원(28·중국)은 67.8kg(149.5파운드)으로 한계 체중을 1.6kg(3.5파운드) 초과했다. 그 벌로 카이원은 상대 이자에게 대전료의 20%를 넘겨준다.지난 시즌 준우승자로 2회 연속 페더급 결승에 진출한 이자는 66kg(145.5파운드)으로 계체에 통과했다.
플라이급(56.7kg) 결승에 나서는 츠루야 레이(21·일본)와 지니우스위에(23·중국), 라이트급(70.3kg) 결승 진출자인 하라구치 신(25·일본)과 롱주(23·중국)는 모두 계체에 성공했다.
이번 결승 승자들에겐 UFC와의 정식 계약이 주어진다. 이창호(29)가 출전 예정이었던 밴텀급(61.2kg) 결승은 샤오롱(25·중국)의 부상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UFC 파이트 나이트: 돌리제 vs 이마보프’는 오는 4일 오전 8시 30분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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