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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린가드, 5일 한국행 비행기...메디컬 테스트 후 가고시마 전지훈련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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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제시 린가드의 FC서울행이 점점 속도가 붙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일(한국시간) "FC서울이 계약이 만료된 과거 잉글랜드 국가대표 린가드에게 영입을 제안했다. 린가드는 지난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난 이후 소속팀 없이 지내고 있다. 현재로서 린가드가 이 제안을 수락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린가드가 대한민국 축구 클럽 서울로의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린가드는 1년 추가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에 구두로 합의했으며, 며칠 내로 출국해 계약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진다. 린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가장 흥미를 느낀 한국행을 택했다"고 전했다.

협상에 더욱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BBC'의 사이먼 스톤 기자는 "린가드는 다음 주 월요일(5일) 한국으로 간다. 메디컬 테스트 이후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팀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은 2024시즌을 앞두고 4일 일본 가고시마로 전지훈련을 떠나 시즌 준비에 나선다.

김기동 감독의 인터뷰까지 실었다. 김기동 감독은 "2~3주 전에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단장에게 이에 대해 물었고, 그는 (나에게 접촉한 것이) 맞다고 답했다.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래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린가드가 온다면 더 많은 해외 팬들이 우리 리그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K리그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한동안 경기를 하지 않고 왔기 때문에 즉각적인 영향을 기대하기보다는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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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2022년 여름 22년 동안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했다. 2014-15시즌 데뷔한 린가드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성장하다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서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오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결국 린가드는 칼을 빼들었다. 2020-21시즌 웨스트햄 임대를 통해 출전 시간을 확보했고, 맹활약을 펼쳤다. 금의환향했지만, 맨유에서는 여전히 자리가 없었다. 결국 린가드는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서 계약 만료로 맨유를 떠나게 됐다.

맨유를 떠난 지 3달 만에 린가드는 맨유 경력 후반기에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2022년 11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감각이 없었고 아무것도 느낄 필요가 없는 무감각한 상태에 있고 싶었다. 말 그대로, 나는 집에 앉아서 술을 조금 마시고 싶었다. 고통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자기 전 집에 앉아 술을 마셨다. 그때 스스로 안 좋은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2019년 린가드는 가족 문제로 마음고생을 했다. 그의 어머니가 치료를 위해 의료 시설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팬들에게 비판을 받으며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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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특히 더비 경기 이후 버스에 올라타면서 욕을 먹었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지점까지 도달했다. 아무도 경기장 밖에서 나의 고통을 모르기 때문에 '너는 축구 선수고 많은 돈이 있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다른 상황이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다"라며 불만을 전했다.

맨유를 떠난 이후 린가드는 다양한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적 시장이 열린 초반에는 임대로 좋은 활약을 했던 웨스트햄이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당시 PL로 승격한 노팅엄 포레스트가 관심을 전했다. 린가드도 노팅엄의 관심에 응했고, 결국 1시즌 간 노팅엄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노팅엄에서도 린가드의 입지는 매우 불안했다. 시즌 초반 기회를 받았지만, 크게 보여준 것이 없었다. 여기에 모건 깁스-화이트가 잠재력을 터트리자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린가드는 17경기에 나섰지만, 공격포인트 달성에 실패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결국 한 시즌 만에 방출됐다. 노팅엄 입장에서 높은 주금을 감당하기 힘들었고, 그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결국 린가드는 지난해 6월부터 FA 신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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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이후 계속해서 소속팀 없이 야인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구단과 연결되기도 했다. 9월에 접어들면서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에티파크 이적이 임박했지만, 외국인 선수 제한 문제 등으로 이적이 무산됐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팀을 물색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린가드는 새로운 클럽을 찾고 그의 경력을 정상 궤도로 돌리고 싶어 한다. 린가드는 바르셀로나에 자신을 역제안했으며, 도약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린가드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매체는 "린가드는 미드필더 대부분 지역에서 뛸 수 있으며,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기술을 가진 선수다. 경험도 풍부하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서울이 새로운 행선지로 떠올랐다. 만약 린가드가 서울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서울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탄탄한 중원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이미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과 재계약을 맺었다. FC서울은 지난달 27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의 상징이자 팀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온 기성용과의 재계약을 확정 지으며 올 시즌을 향한 출발선에 함께 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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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기성용은 "2023 시즌이 끝나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나 시즌이 끝난 이후에 지도자 코스를 진행하며 영국에서 수많은 감독님들을 만나면서 더 생각이 많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기에 재계약까지의 기간이 길어진 것에 팬들에게 죄송스러움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팬들 앞에 서겠다는 결정을 한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무엇보다 김기동 감독님께서 FC서울 감독으로 부임하시고 전화 통화를 나누면서 나에 대한 확신의 고민으로 확답을 못 드렸던 게 죄송스러웠는데 감독님에 대한 확신이 있고 능력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선보이려 한다"며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서울은 후방에서 기성용이, 전방에서 린가드가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58골 37도움을 올릴 정도로 공격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다. 서울은 이미 최준, 류재문까지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이뤄낸 상태다. 김기동 감독의 지도 아래 흥미로운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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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 측 관계자는 해당 소식에 대해 "진지하게 협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기동 감독의 선택이었을까. 서울 측 관계자는 "김기동 감독, 스카우터, 단장 등 모든 분들이 협상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협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린가드가 과거의 폼을 보여준다면 서울의 공격력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이미 지난 시즌 흥행과 관중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서울은 지난 시즌 총 43만 29명의 유료관중을 기록, 동시에 K리그 첫 40만 관중을 돌파하게 됐다.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한 시즌 최다 평균 관중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서울은 홈 리그 최종전에 3만 6,007명의 관중이 찾아 한 시즌 최다 평균 관중 역대 1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 시즌 입장 수익으로 63억1094만6400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린가드가 좋은 폼을 보여준다면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흥행, 관중 그리고 성적까지 모두 노릴 계획이다. 김기동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 당시 "서울의 찬란했던 영광을 다시 재현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많은 기대에 반드시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린가드 영입은 그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린가드가 빠르게 K리그 무대에 적응해야 한다. 린가드가 프로 무대에서 선발 출전했던 마지막 경기는 2023년 3월 11일 토트넘 훗스퍼와의 맞대결이다. 이후 린가드는 부상과 명단 제외 등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거나 교체로 잠시 얼굴을 비춘 것이 전부였다. 린가드는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빠르게 폼을 끌어올려 K리그 무대에 연착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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