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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이효리의 레드카펫’이 시간대를 앞당기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더 큰 벽을 만나고 말았다. ‘나 혼자 산다’에 이어 이번에는 ‘밤에 피는 꽃’ 이하늬, ‘재벌X형사’ 안보현과 부딪히는 이효리다.
KBS2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은 오늘(2일) 방송되는 5회부터 방송 시간을 밤 10시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밤 11시 20분에 방송됐지만, ‘골든걸스’가 종영하면서 ‘이효리의 레드카펫’이 시간대를 변경하게 됐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더 시즌즈’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앞서 박재범, 잔나비 최정훈, 악뮤가 ‘더 시즌즈’의 한 시즌씩을 맡아 MC로 활약한 가운데 데뷔 26년차 이효리가 첫 단독 MC를 맡았다는 점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특히 첫 방송 게스트로는 블랙핑크 제니, 신동엽, 이정은 등이 출연해 힘을 보탰다.
기대에 부응하듯 ‘이효리의 레드카펫’ 첫 방송은 시청률 1.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더 시즌즈’ 첫방송 최고 시청률이다. 또한 지난 10일 웨이브가 발표한 시청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월 첫째주 ‘더 시즌즈’의 시청 시간과 시청자 수가 전 시즌이 종영한 2023년 12월 넷째 주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새 시즌의 첫 공개 다음날인 지난 6일에는 일일 시청시간이 ‘더 시즌즈’ 오픈 사상 최고치를 달성, 지난 시즌들의 평균 일일 시청시간 대비 약 14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오픈빨이었을까. 2회에서 1.0%로 반토막이 난 시청률은 3회에서 1.2%로 소폭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4회에서는 결국 0.8%를 기록하며 0%대 시청률을 남기고 말았다. 심야 음악 프로그램에 높은 시청률을 기대할 수는 없고, ‘나 혼자 산다’라는 금요일 밤 예능 최강자와 대결을 펼친다는 점도 부담이지만 ‘이효리’라는 MC와 그동안 윤하, 라이즈, 김필, 씨스타19, B1A4, 한영애, 데프콘, ITZY, 후이 등 출연자들의 이름값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특단의 조치로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종영한 ‘골든걸스’의 자리로 시간대를 옮긴다. 오늘부터는 밤 10시에 시청자들과 만나는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박명수, 이정하, 멜로망그 김민석, (여자)아이들로 꾸려진 라인업을 들고 시청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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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 혼자 산다’ 만큼이나 동시간대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우선 드라마와 맞붙는다는 점에서 ‘이효리의 레드카펫’의 경쟁력이 무색해진다. 시청률 12.5%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탄 이하늬 주연의 ‘밤에 피는 꽃’, SBS 금토드라마 사이다 유니버스의 명맥을 이어가는 ‘재벌X형사’가 ‘이효리의 레드카펫’과 같은 시간대에 이미 포진한 상태다.
특히 KBS의 시간대 변경 승부수 타율은 높지 않다. 최근 폐지된 ‘홍김동전’은 목요일에서 일요일, 일요일에서 다시 목요일로 시간대를 옮겼지만 낮은 시청률에 머무르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역시 시간대를 이리저리 옮긴 끝에 폐지됐다.
‘나혼자산다’를 피했더니 ‘밤에 피는 꽃’과 ‘재벌X 형사’라는 더 큰 벽을 만나게 된 ‘이효리의 레드카펫’이다. 하지만 드라마와는 결이 다르다는 점을 무기로 내세워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이 시간대 변경과 함께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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