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현상이 길어지면서 카페에서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음료를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대용량으로 분류되는 그란데, 벤티 음료의 주문이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그란데와 벤티 음료의 판매량은 각각 13.2%, 9.7% 증가했다. 이는 제조 음료 전체 판매량 평균(8.7%)을 웃도는 수치다. 반면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인 숏의 판매량은 6.2%, 톨은 4.9% 늘었다.
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용량별 판매량 비중을 살펴보면 그란데는 4년 전인 2020년보다 4.7% 늘어난 31.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벤티의 비중은 3.2% 증가한 15.2%다. 톨은 58.9%에서 지난해 51.1%로 7.8% 줄었다.
2020년에는 그란데와 벤티 판매량이 톨보다 19.7% 적었으나 지난해 차이가 4%로 좁혀졌다. 스타벅스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향후 그란데와 벤티 음료의 판매가 톨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스타벅스는 대용량 음료의 인기를 반영해 지난해 7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트렌타(trenta·887㎖) 크기를 선보였다. 트렌타 음료는 3종으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0.5%를 기록했다. 하반기에 출시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트렌타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음료를 찾고 있다고 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12.6%), 우유(9.9%) 등의 물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 3.6%를 웃도는 등 먹거리 물가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었다. 스타벅스는 이에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과 사이즈업 쿠폰을 주며 가격 부담을 낮춰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골드 회원을 대상으로 사이즈업 쿠폰을 3회 이상, 모든 회원에겐 트렌타, 가을 프로모션 음료 1000원 할인권을 제공했다. 지난해 10월 제공한 가을 프로모션 사이즈업 쿠폰은 열흘간 100만명이 사용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맞춤형 고객 혜택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마련해 개인화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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