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 높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체적인 방안 이달 중 발표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2024.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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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 조기인하 가능성을 일축하자 우리 정부도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저평가된 증시 상황을 고려할 때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인식이다. 정부는 이번달 중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 연준은 간밤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4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했다"며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가 불확실성을 거론한 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의 영향이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 금리인하가 예상되지만 3월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도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더 큰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정책금리 조기인하를 바라던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0.82% 하락했다. S&P500 지수도 1.61% 떨어졌다. 연초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요국 통화정책의 변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정부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우리 증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흡한 주주환원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해 우리 증시의 매력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을 이번달 중 발표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는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내용을 담는다.
최 부총리는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자사주 제도개선, 불법 공매도 근절 등의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국내 투자자의 자산형성과 자본시장 수요 촉진을 위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관련법 개정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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