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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탈레반 정권, 중국서 처음으로 ‘공식 국가’ 승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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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중 아프간 새 대사 신임장 제정받아
2021년 탈레반 재집권 후 해외 대사직 첫 수락
한국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베이징 인민대회장에서 아프가니스탄 등 42개 국가의 주중 대사 신임장을 제정받은 뒤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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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에서 임명된 주(駐)중국 아프간 신임 대사를 받아들였다. 2021년 아프간을 재점령한 탈레반 정권을 ‘공식 국가’로 인정한 셈인데, 국제사회에서 탈레반 정부 대사를 수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빌랄 카리미 신임 아프간 대사 등 42개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탈레반 정부를 정식으로 승인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중국이 아프간 임시정부에서 파견한 신임 주중 대사, 중국 국가 지도자에 제정한 국서 정본을 받아들이는 건 정상적 외교 절차”라고 답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아프간의 전통적 우호 이웃국으로, 아프간과 외교 관계 및 각 영역에서의 교류·협력을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리미 대사는 지난해 12월 베이징에 부임했으며, 이미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재집권에 성공한 뒤, 국호를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에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로 변경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선 탈레반 정권이 이슬람 율법을 들어 여성의 교육을 제한한다는 등의 이유로, 탈레반 정부 정식 승인을 꺼리고 있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9월 아프간에 자오성 신임 대사를 파견하는 등 사실상 ‘탈레반 지지’를 표명했고, 경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중국이 아프간 내에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확대, 핵심 광물 투자 등을 준비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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