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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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빌랄 카리미 신임 아프가니스탄 대사 등 42개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았다.
신임장은 대사를 보낸 나라 정상이 상대 정상에게 외교관 임명 사실을 알리고 자국 외교관을 신용해주기 바란다는 뜻으로 제출한다.
이로써 중국은 2021년 8월 탈레반이 재집권 이후 국제 사회에서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 대사를 받아들인 국가가 됐다. 사실상 탈레반 정권을 공식 승인한 셈이다.
이미 중국은 작년 9월 아프가니스탄에 자오성 신임 대사를 파견하기도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탈레반 정부를 정식으로 승인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가 파견한 신임 주중 대사와, 중국 국가 지도자에 제정한 국서 정본을 받아들이는 것은 정상적인 외교적 절차"라고 답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전통적인 우호 이웃 국가"라며 "중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체 인민을 향해 우호적인 외교 정책을 펴왔고, 아프가니스탄과 외교관계 및 각 영역에서의 교류·협력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레반 정부 승인 여부에 대한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중국은 시종 아프가니스탄이 국제 사회 밖으로 배제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국제 사회가) 아프가니스탄 재건·발전 추진을 함께 돕고, 아프가니스탄은 국제사회 기대에 더 부응해 개방적·포용적인 정치 구조를 구축하고, 온화·온건한 대내외 정책을 실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리미 대사는 지난해 12월 베이징에 부임, 중국 측의 환영 속에 이미 대사직을 수행 중이었다.
지난해 5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들이 인도주의적 구호 단체가 배포한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탈레반 전사가 경비를 서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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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2021년 재집권 후 국호를 기존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에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로 바꾸고 이슬람 율법을 적용해 여성에 대한 교육 등을 엄격히 제한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탈레반 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중국은 탈레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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