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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라큘라’ 정선아 “임신·출산으로 80kg까지 쪄, 복귀 위해 눈물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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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후 10년 만에 ‘드라큘라’ 미나 役 복귀 “너무 재밌다”
“동료이자 소속사 대표 김준수, 무대에서 믿음 가는 배우”
“결혼·출산 후에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파”


스타투데이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뮤지컬 ‘드라큘라’에 10년만에 출연한다. 사진ㅣ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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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정선아(39)가 10년만에 뮤지컬 ‘드라큘라’ 무대에 돌아왔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기반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애절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시작한 공연은 오는 3월 3일까지 이어진다.

정선아는 2014년 ‘드라큘라’ 초연에서 드라큘라의 단 하나의 사랑으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하는 미나 역을 맡은 뒤 10년만에 다시 미나로 컴백했다.

정선아는 “초연을 하고 나서 ‘드라큘라’를 못만났다. 예전부터 많은 분들이 정선아 미나를 보고 싶다고 하셨다”면서 “좋은 시기에 10주년 공연을 하게 됐는데, 돌아올 수 있겠냐고 제안을 받았다. 10년만의 미나는 나에게 큰 부담이기도 하다. 초연은 함께 했지만 그간 바뀐 것도 있을테니 누가 되지 않을까 고민도 많았다. 그래도 계속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흔쾌히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10년만의 ‘드라큘라’이니만큼 달라진 점도 확실히 있을터다.

정선아는 “10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긴 시간이다. 초연 창작은 정말 어렵기 때문에 연습실에서 많이 힘들었다. 초연때는 버거웠다. 음악적인 것도 그렇고 연기적인 부분도 이해가 안되기도 했다”면서 “이번에는 조금 더 ‘드라큘라’를 알아가는 것 같아서 재밌다. 예전에는 그냥 노래를 불렀다면 지금은 장면마다 미나의 감정에 따라 톤을 바꿔부르고 있다. 또 이전에는 미나의 마음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미나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10년 전에는 재밌는 역할이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은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드라큘라’에서는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 대표 김준수와 오랜만에 연기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드라큘라’ 외에도 ‘모차르트’, ‘데스노트’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선아는 “우리 김준수 대표님은 죽마고우 같은 친구이자 동료이자 사랑하는 동생이다. 2010년 ‘모차르트’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무대에서 믿음이 가고 안정감을 느낀다. 믿고 같이 무대에 서는 파트너다. 자기 장점을 잘 알고 있는 프로페셔널한 사람이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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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는 “선배들의 뒤를 이어 현역에서 빛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ㅣ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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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는 19살이던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이후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위키드’, ‘아이다’, ‘안나 카레니나’ 등 내놓으라 하는 대작들에서 주연으로 활약 해왔다.

2020년 결혼 후 2년만인 2022년 출산했다. 임산과 출산으로 80kg까지 몸무게가 나갔던 정선아는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출산 전 컨디션을 되찾아 같은 해 뮤지컬 ‘이프덴’으로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열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이프덴’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정선아는 복귀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기대는 했었다. 상을 받는다면 ‘이프덴’으로 받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너무 오랜만이라 호명 됐을 때 너무 깜짝 놀랐다. 기대만 했지 예측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신체 변화로 고생을 많이 했다. 진짜 많이 울었다. 무대에 서야 하는데 안 먹고 살을 뺄 수 없었기 때문에 정말 매일 운동했다. 관객분들 빨리 만나고 싶고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진짜 열심히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정선아는 “감개무량하다. 정말 고민이 많았다. 내가 복귀를 잘 할 수 있을까. 많은 얘기를 들었다. 임신과 출산 하신 분들 많지만 노래를 하다가 아이를 낳고 계속 하는 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물어볼 곳도 많지 않았다. 목소리가 변한다고, 목소리도 근육이라서 고음이 안나올거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관객들이 내가 무대에 올랐을 때 ‘정선아 예전같지 않네’라고 하면 너무 상처받을 것 같았다”면서 “빠른 복귀가 맞는 것인지. 이렇게 어려운 작품으로 복귀하는 게 맞는 것인지. 정말 힘들게 공연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지나가면서 참 두려웠고 많이 울었다.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까 생각에 잠을 못자고 올렸던 공연이라 너무 가슴이 뜨거워지고 너무 뿌듯하고 내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좋으니까 노력을 하고 행복하게 공연을 하긴 했지만 결과까지 좋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선아는 “물론 선배님들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뮤지컬만 하면서 배우로서 자리를 잡아 연차가 꽤 됐다. 예전에는 나의 영광이 중요했다. 지금은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 나도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서 현역에서 열심히 빛나는 선배가 돼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를 낳고 복귀를 잘했는데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관리를 잘하고 노력하면 다시 돌아와서 예전보다 더욱 높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후배들이 나를 보고 ‘결혼과 출산 후에도 롱런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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