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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50만원 드려요" 이자 지원금까지…'대출 환승' 은행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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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37조원 규모의 신용대출과 839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약 169조원의 전세대출 갈아타기 인프라까지 구축되면서 총 1245조원을 둘러싼 은행 간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각 은행권은 고객을 끌기 위해 금리우대 등 다양한 방법을 선보이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날 기준 전세대출 변동형 상품 최저금리는 연 3.56~4.57%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3사(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3.40~3.59%에 비해 최대 1.17%포인트(P) 높은 수치다.

5대 은행 중 KB국민·신한은행은 부족한 금리 경쟁력을 메우기 위해 31일 전세대출 갈아타기 인프라 출시에 발맞춰 지원금 제공 등 각종 이벤트를 시작한다. 올해초 주담대 갈아타기 출시와 함께 내놓은 이자 지원과 유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1일까지 자사 상품으로 갈아탄 고객에게 첫 달 대출이자를 최대 50만원을 지원했다. 또 신한은행은 선착순 500명에게 20만원 이내 신한포인트를, 하나은행은 2000명에게 7만5000원 이내 하나머니를 제공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이번 전세대출로 갈아타기 한 고객에게 최초 예상 금리 대비 0.1%포인트(p) 금리를 우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자사 주담대로 갈아타기 한 고객에게도 0.7%포인트(p) 금리를 우대한 바 있다.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 이후에는 금리 인하 경쟁도 예상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주담대 대환상품의 최저금리를 3.83%로 출시한 후 2주 만에 3.71%로 0.12%P 낮췄다. 국민·신한·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의 최고 금리를 0.06~0.11%P 내렸다. 인터넷은행들과 시중은행의 금리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자 시중은행들이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대환대출 고객 붙잡기에 힘쓰는 이유는 갈아타기 서비스의 흥행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6일까지 14영업일 간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신청한 차주가 총 1만6297명, 총대출 신청 규모가 약 2조9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금리 경쟁력이 우수한 인터넷뱅크로 많은 고객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 첫날 한도가 소진되며 서비스 신청이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케이뱅크에서도 지난 11일 대환대출 신청 접수가 일시 중단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대환대출 이후 시장에서 '갈아타기'를 주의깊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주담대보다 전세대출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최소한 고객을 잃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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