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수도권 메가시티’ 정책 비판하며 각 세우기
친문 “총선서 직접 나서 尹정부 견제 역할 할 것”
총선 앞두고 민주당 내 ‘친문’ 지분 확보 역할 할 듯
문재인 전 대통령이 28일 노무현재단 주최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20주년 행사’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서울 메가시티 정책과 관련 “대단히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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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당의 ‘서울 메가시티’ 공약에 대해 “몰상식한 정책”이라며 “대단히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총선을 70일 앞두고 여권 총선 공약을 직접 비판하고 나선 것.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당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분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28일 노무현재단 주최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20주년 행사’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서울 메가시티 정책은 가뜩이나 비대한 서울을 더 비대하게 만들어 수도권 집중을 강화하는 몰상식한 정책”이라며 “서울의 과밀 고통을 키우는 대단히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위한 당리당략이 지방을 죽이고 국가의 미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21일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평화 음악회’에 보낸 영상 축에서도 윤석열 정부를 향해 “퇴행하는 역사”라고 지적했다. 현 정부의 남북관계 문제에 대해서도 수차례에 걸쳐 “냉전적 사고”라고 비판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는 향후 문 전 대통령이 총선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공천 국면에서 친명(친이재명)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당내 친문 세력들은 문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사격을 기대하고 있다. 친문 세력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등의 사유로 대거 공천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한 관계자는 “친문이 공천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 뻔한 상황이라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또 다른 친문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는 문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이라 할 수 없는 게 거의 없었다”며 “현 정부에 대한 문 전 대통령 본인의 문제의식도 강한 만큼 이제 더 적극적인 견제 역할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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