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거래일 만에 1330원 하회
외국인 국내 증시서 400억원대 순매수
美민주당 연준 의장에 ‘금리인하’ 요구
대권주자 트럼프, 재임 시절 ‘저금리’ 선호
‘비둘기 연준’ 기대…FOMC 전까지 하락 압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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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어차피 ‘금리인하’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5.7원)보다 4.35원 내린 1331.3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원 내린 1334.5원에 개장했다. 개장가를 고점으로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하며 장중에는 1329.1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 22일 이후 6거래일 만에 1300원선을 하회한 것이다. 이후 환율은 1330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재무부가 올해 1분기 국채 발행 규모를 7600억달러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정례 발표 때 예상했던 올해 1분기 전망치보다 550억달러 작은 수치다.
미국 증시 훈풍이 국내 증시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미국의 3월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꺾였지만,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금리인하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 이번달 FOMC에서 완화적인 목소리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29일(현지시간) 1월 FOMC를 앞두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 임대료를 낼 여유가 없는 미국인들을 구제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점도 금리인하 기대를 높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저금리와 규제 완화를 선호했다. 또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낮게 유지해야 한다며 파월 의장을 자주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달러화는 보합권이다. 달러인덱스는 29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4분 기준 103.4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를 유지 중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수급 전반적으로 네고가 있고, 외국인들이 사들이면서 코스피도 상승세라 환율이 아래로 힘을 잡는 것 같다”며 “연준 위원들이 빠른 금리인하에 대해 경계하고 있지만, 미국 양당에서선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분위기라 시장에선 늦어도 2분기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FOMC 전까지 ‘하락 압력’
시장의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FOMC를 대기하며 시장에 경계감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물가, 고용 지표가 둔화되면서 이번 FOMC에서 파월 의장이 완화적인 발언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연준은 오는 30∼31일 FOMC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8%로 반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시장에 아직 남아 있는 조기 금리인하 기대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지에 대해 더 주목하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1월 FOMC에서는 문구 변경이 있을 수 있다. 회의 결과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해서 달러가 상승하는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며 “FOMC 전까지는 환율이 하락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단기 고점도 봤고 1340원 이상에선 정부 개입도 부담이다”라며 “오후에도 아래로 트라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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