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두 달여 앞두고 고발 잇따라
4·10 총선 |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낸 전북지역 예비후보들이 "네거티브 선거를 삼가자"며 자정을 제안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총선이 두 달 넘게 남았는데 벌써 불거지고 있는 '혼탁, 과열 선거' 조짐이 자리한다.
전주시을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같은 선거구 민주당 예비후보들에게 '원팀'을 제안했다.
그는 "많은 민주당 소속 출마 예정자가 활동하다 보니 공천 과정에서 과열 경쟁, 네거티브, 탈당 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총선 승리, 정권 심판의 뜻을 모아 하나가 되자"고 요청했다.
요청 내용은 ▲ 정책선거 지향 ▲ 지역발전을 위한 공동 공약 개발 ▲ 공명정대한 경선·결과 승복 ▲ 경선 후 원팀 선대위 구성 등이다.
전주을에서는 최 부의장을 비롯해 고종윤, 박진만, 성치두, 이덕춘 예비후보와 양경숙 의원(비례대표)이 민주당 소속으로 경쟁한다.
특히 격전지로 분류되는 전주을 선거구는 민주당 전략공천설로 후보들 사이에 경쟁과 수 싸움이 치열한 곳이다.
김수흥 의원도 이날 익산갑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정치혐오를 키우는 네거티브 공작은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네거티브는 민주주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를 혐오의 아수라장으로 만든다"며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다른 후보들도 '클린 선거'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깨끗한 선거를 치르자'는 이러한 제안은 선거구는 다르더라도 도내에서 벌써 벌어지고 있는 후보 간 고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읍·고창 지역 예비후보인 유성엽 전 의원 측은 지난 22일 윤준병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읍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윤 의원이 언론사 보도에 나와 있지도 않은 여론조사 수치를 인용해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취지인데, 윤 의원 측은 "문제가 없다"고 맞받으면서 감정의 골이 커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주시병 선거구에 출사표를 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측은 김성주 의원이 특정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문자메시지로 발송하면서 조사 대상, 방법, 조사 기간, 표본 오차 등을 기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에 김 의원 측은 "선관위 검토를 거친 뒤 출처를 명시한 카드 뉴스와 함께 배포한 문자메시지여서 전혀 문제가 없다"며 "선거철만 되면 상대방을 공격하고 흠집 내는 구태 선거운동은 사라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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