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제일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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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상인을 돕겠다던 윤석열 대통령 발언이 ‘물가 인상을 약속했다’는 가짜뉴스로 둔갑해 유포되자 여당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매출 오르게 힘 쓰겠다”는 발언은 어떻게 ‘물가 인상 약속’으로 바뀌고 진실처럼 확산했을까. 그 과정엔 여러 인물이 개입돼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에 방문, 채소 가게 상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정부가 매출 오르게 많이 힘껏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JTBC는 이 장면을 유튜브로 보여주면서 이런 자막을 달았다.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습니다”
이 자막 부분 직전에는 채소가게 방문 장면과 함께 이런 상황 설명 자막을 넣었다.
‘배추 물가 걱정도 하고’
두 자막을 연달아 보다 보면 누구라도 ‘매출’을 ‘배추’로 듣기 십상이라고 네티즌들은 지적했다.
이 영상은 보배드림·클리앙 등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거기엔 “배추 값을 오르게 하는 게 맞나” “앞으로 서민은 배추를 못 먹게 하겠다는 거냐” “자기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를 거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이번엔 유튜버가 뛰어들었다.
어쩔아재 유튜브 방송 화면. /어쩔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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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유튜버 ‘어쩔아재’는 28일 해당 영상을 편집한 콘텐츠를 올리며 이런 제목을 달았다.
‘물가 오르게 힘 좀 쓰겠다는 윤석열’
김용민 민주당 의원,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등 야권 정치인들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했다.
김용민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물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역대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시장에서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다’는 말을 남겼다.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왼쪽부터 김용민 의원, 하헌기 전 부대변인, 김재연 전 의원. /뉴시스, 연합뉴스,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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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헌기 전 부대변인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JTBC 보도장면을 공유하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저 자리에 앉아 있는 걸까?”라고 했다.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도 같은 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기재부 차관은 배추 등 설 성수품 가격을 낮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며 “윤 대통령은 왜 저렇게 말한 걸까”라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MBC 자막조작, 뉴스타파 대선공작에 이어 총선이 다가오자 좌편향 JTBC가 노골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내고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과방위 소속 홍석준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적으로 대통령이 배추 가격이 오르길 원하겠나? 이건 평소에 악의적인 편견이 깔려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JTBC 사과 방송. /JTBC 보도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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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JTBC 측은 28일 사과방송을 통해 “지난 25일 JTBC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윤석열 대통령의 재래시장 방문 영상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습니다’라고 전했다”며 “그러나 재확인 결과 해당 발언은 ‘매출 오르게 많이 힘껏 뛰겠습니다’였다. 현장음과 섞인 발언을 옮기는 과정에서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
JTBC 측은 “온라인 영상물에 대해서 보다 꼼꼼한 확인 절차를 거치겠다”며 “시청자 여러분과 관계자분들께 혼선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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