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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올들어 미국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주간이다.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빅 이벤트가 30일부터 한 주 내내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빅테크 기업들과 주요 반도체회사들의 실적 발표다. 이번주에는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5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
30일 장 마감 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2월1일 장 마감 후에는 애플과 아마존, 메타 플랫폼이 실적을 공개한다.
30일 장 마감 후에는 AI(인공지능) 붐으로 주목 받으며 주가가 급등한 AMD의 실적도 나온다. 31일 장 마감 후에는 또 다른 반도체기업인 퀄컴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최근 AI시장의 성장을 기대한 기술주들의 랠리가 정당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며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최근 주가가 실적 발표 결과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주 실적 발표는 1월 랠리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테슬라와 인텔이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으로 주가가 하루에 10% 이상씩 급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B. 라일리 증권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CNBC에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실적에 실망했을 때 받아줄 여지가 크지 않다"며 "이런 경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도 크게 상승 반응하기보다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미달했을 때 과민하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랠리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좁게 나타나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투자심리가 냉각될 수도 있다.
지난해 내내 수익률이 저조했던 소형주는 지난해 말 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급반등했으나 올들어 다시 주춤하고 있다. 대형주 지수인 S&P500지수는 올들어 2.5% 올랐으나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2.4% 하락했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는 지난 25일 보고서에서 "어느 순간에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수익률) 격차가 커질수록 더 폭력적인 방법으로 (격차) 해소가 일어날 수 있다. 지수를 지지하는 종목이 적어질수록 하방 압력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가량, 다우존스지수는 0.7% 오르며 3대 지수 모두 지난 13주 동안 12주일을 상승했다.
이번주에는 최근 항공기 결함 문제로 곤혹을 치른 보잉의 실적 발표도 31일 예정돼 있다.
이번주에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결과는 31일에 발표된다. 금리는 5.25~5.5%로 동결될 것이 확실시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FOMC 후 연준 인사들이 시장의 올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가라앉히는 발언을 해온 만큼 파월 의장도 비슷한 맥락으로 시장의 조급한 금리 인하 전망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난주 발표된 지난해 12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비 2.9% 올라 전문가들의 예상치 3% 상승을 하회했다. 근원 PCE 물가지수의 전년비 상승률이 3%를 밑돌기는 2021년 3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말 근원 PCE 물가상승률을 3.2%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전망보다 빠르게 하락하면서 연준이 올 3월은 아니더라도 5월에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월2일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와 함께 가장 중시하는 경제지표인 올 1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동시장이 완만하게 둔화되면서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전달 21만6000명에서 18만명으로 줄고 실업률은 3.7%에서 3.8%로 올라갔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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