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언론, 사사키 MLB 진출 시 기준점 야마모토로 책정
야마모토는 오릭스에 보상금 677억원 안겨
사사키 로키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선수 가운데 가장 늦게 연봉 협상을 마치고, 선수노조까지 탈퇴해 논란을 빚었던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머린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조기 진출할 경우 구단의 손해액이 600억원을 넘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신문 '주니치스포츠'는 28일 "사사키가 조기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경우 지바롯데 구단은 최대 73억엔(약 660억원)의 손실을 본다"고 주장했다.
최고 시속 165㎞의 강속구를 던지고,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을 펼쳤던 사사키는 MLB가 주목하는 투수다.
2022년에는 역대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지바롯데는 철저하게 이닝 소화를 조절하며 사사키의 어깨를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사사키는 2023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MLB 진출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해 입길에 올랐다.
일본 언론은 지바롯데 구단과 사사키의 갈등설에 불을 지켰다.
다르빗슈 유와 사사키 로키 |
결국 사사키는 뒤늦게 지바롯데 구단과 8천만엔(약 7억2천만원)에 2024시즌 연봉 협상을 체결했다.
그리고 27일 지바롯데 홈구장인 일본 지바현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0년) 입단할 때부터 구단과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해 대화했다. 갑작스럽게 구단에 요청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사사키가 MLB 시장에 등장하는 순간, 오타니 쇼헤이(10년 총액 7억 달러)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12년 3억2천500만 달러) 못지않은 '돈 잔치'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MLB닷컴은 28일 "사사키가 다가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선수와 구단이 확인해주지는 않았지만, 사사키 본인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진출을 원하면 구단이 막을 수 없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사사키가 야마모토의 다저스 계약 과정을 지켜봤다면서 야마모토의 원소속팀인 오릭스 버펄로스는 다저스로부터 보상금 5천60만 달러(약 677억원)를 받았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문제는 사사키의 나이다.
미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25세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만 할 수 있다.
일본 괴물 투수 사사키 28년 만에 퍼펙트 달성 |
선수가 받는 계약금은 최대 575만 달러(약 77억원)고, 이 경우 전 소속팀은 최대 144만 달러(약 19억원)밖에 못 받는다.
2001년 11월생인 사사키는 2026시즌이 끝난 뒤 빅리그 진출을 모색해야 야마모토와 같은 '대박'을 노릴 수 있다.
주니치스포츠가 밝힌 '660억원의 손실'도 여기에서 나온다.
미국과 일본 언론은 '건강한 25세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시장에 나왔을 때 기준 시장가를 야마모토로 잡고 있다.
야마모토가 오릭스에 안긴 포스팅 보상금이 677억원이었고, 사사키가 조기 진출할 경우 지바롯데는 19억원밖에 받지 못한다.
금전적인 이유만 놓고 보면 사사키와 지바롯데 모두 2026년까지 기다렸다가 빅리그 진출을 모색하는 게 유리하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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