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4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에서 V-스타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이 커플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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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4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에서 K-스타 신영석과 임명옥이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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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4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에서 김세빈,임명옥,문정원이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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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4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에서 강소휘와 표승주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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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4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에서 K-스타 선수들이 다 함께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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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배구 코트를 누비는 남녀 스타플레이어들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작정하고 나섰다. 팬들은 관중석에서 환하게 웃으며 선수들을 응원했고 그런 팬들의 모습에 선수들의 표정은 더 밝아졌다.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4 V리그 올스타전. K스타(남자부 대한항공·한국전력·OK금융그룹,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GS칼텍스)와 V스타(남자부 현대캐피탈·우리카드·KB손해보험·삼성화재, 여자부 흥국생명·정관장·IBK기업은행·페퍼저축은행)로 나눠 코트에 나선 선수들은 경쟁의 부담감을 털고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올스타전은 K스타가 1, 2세트 합계 37-36(21-15 16-21)으로 승리했지만 승패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미리 준비한 세리머니와 댄스, 묘기 등을 선보이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남자부 올스타 팬 투표 1위 K스타 신영석이었다. 경기 전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드리겠다”고 큰소리쳤던대로 신영석은 마음껏 ‘쇼’를 펼쳤다.
신영석은 1세트 3-2에서 속공을 성공한 뒤 갑자기 줄넘기를 하면서 슬릭백을 추는 진기명기를 선보였다. 1세트 중반에는 임명옥과 짝을 이뤄, 또다시 슬릭백으로 코트를 가로질러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4득점도 올린 신영석은 기자단 투표에서 14표를 받아 9표를 받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를 제치고 남자부 MVP를 차지했다. 세리머니상 투표에서는 23표 중 19표를 휩쓰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신영석은 올스타 MVP 상금 300만원, 세리머니상 상금 100만원 등 총 400만원이라는 짭짤한 부수입도 챙겼다.
여자부 MVP는 4득점을 기록한 표승주(IBK기업은행)가 13표를 얻어 9표를 얻은 김연경을 제치고 수상 주인공이 됐다. 대신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과 커플 댄스를 보여준 김연경은 16표로 세리머리상을 받았다.
선수들이 ‘임시 심판’으로 변신해 엉터리 오심을 하는 모습도 팬들을 웃게 하기에 충분했다. K스타 임동혁(대한항공)은 1세트 1-0에서 같은 팀 레오의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자, 비디오 판독관으로 변신해 V스타 김지한(우리카드)의 ‘터치 아웃’을 선언했다. 실제 공은 김지한의 손에 닿지 않았지만 임동혁이 익살스럽게 터치 아웃을 판정하는 모습에 선수나 관중 모두 꺄르르 웃음을 지었다.
심지어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파격적인 전술도 나왔다. K스타팀은 코트에 6명, 전위에는 3명만 설 수 있는 배구 규칙을 무시하고 블로커 7명을 전위에 세우는 파격 선수 기용을 펼쳤다.
2세트에서 K스타 김지원(GS칼텍스)이 돼지탈을 쓰고 코트에 들어와 재밌는 볼거리를 만들었다. 그러자 V스타 아본단자 감독이 “돼지머리를 맞히라”는 작전 지시를 했다. 최정민(IBK기업은행)이 정확하게 돼지탈을 맞혀 선수와 팬들의 폭소를 장타냈다. K스타 강성형(현대건설) 감독이 비디오 판독관으로 나서 “정확하게 머리에 맞았다”고 인정하자 경기장 내 웃음 소리는 더 커졌다.
1세트 남자부, 2세트 여자부 경기로 나눠 열린 올스타전이었지만 규정은 중요하지 않았다. 1세트 V스타 김연경은 김지한 대신 코트에 들어서 서브를 넣고, 공격 득점도 했다.
리베로 오지영(페퍼저축은행),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IBK기업은행·등록명 폰푼), 미들 블로커 최정민(IBK기업은행) 등도 V스타 남자팀에 합류해 경기를 치렀다.
K스타에서도 공격수 지젤 실바(GS칼텍스·등록명 실바)가 서브와 득점을 하고, 리베로 임명옥이 V스타 선수들의 공격을 받아냈다.
여자부 경기인 2세트에서는 레오가 등장했다. 김연경을 가리키며 그쪽으로 무시무시한 강스파이크 서브를 넣겠다고 예고했지만 실제 공은 김연경이 아닌 메가 왓티(등록명 메가·정관장)에게 갔다. 용동국 선심은 2세트 중반 김세빈(한국도로공사)을 대신해 K스타 팀 선수로 변신, 서브를 넣고 화려한 세리머니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감독과 선수의 커플 댄스’는 이날 올스타전의 최대 볼거리였다. 1세트 6-9에서 잠시 세터로 변신한 V스타팀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이 올린 토스를 세터 한태준(우리카드)이 오픈 공격으로 연결했다. 득점을 올린 한태준은 신영철 감독을 끌고 나와 ‘블랙핑크’ 소속 가수 지수의 히트골 ‘꽃’에 맞춰 함께 댄스를 펼쳤다..
2세트에서 정지윤의 유니폼을 입고 K스타 선수로 출전한 강성형 감독은 ‘춤 세리머니’를 거부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결국 이다현, 김다인 등 현대견설 선수들과 춤을 췄다.
김연경은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과 ‘끈적한 댄스’를 선보여 세리머니상을 점찍었다. 브라질 출신 실바와 쿠바에서 온 레오도 화려한 커플 댄스로 코트를 달궜다.
서브킹&퀸 콘테스트에서는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우리카드)과 실바가 우승해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마테이는 시속 120㎞를 찍어, 우리카드 선수 중 처음으로 서브킹에 올랐다. 실바는 역대 2위인 시속 97㎞로 서브퀸에 등극했다.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이가 료헤이(한국전력)가 연장 끝에 임명옥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상금 100만원을 챙겼다.
경기 전에는 팬들과 선수가 하나 돼 인간 컬링, 단체 줄넘기, 판 뒤집기 등 재밌는 게임을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 올스타전은 역대 V리그 올스타전 5위에 해당하는 6120명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다만 사전 예매표 가운데 취소표가 대거 나오면서 매진은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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