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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아본단자표 ‘내 귀에 캔디’… “준비된 것 아냐, 감독님 머리 땀 많이 나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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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 나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왼쪽)과 김연경이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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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나오니까 저를 맞이해주시더라고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해 세리머니상을 손에 쥐었다.

본 행사가 진행되기 전부터 탐냈던 상이다. 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3만9813표를 얻어 개인 3번째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자에 올랐던 그는 경기 전 진행된 시상식에서 “이기고 지는 것 보다는 즐기겠다. 세리머니상을 못 받았기 때문에 올해는 그걸 받아보겠다”며 목표를 공언했다.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모든 여자부 올스타들이 만만치 않은 세리머니를 준비해왔다. 김연경도 간간이 댄스를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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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 나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왼쪽)과 김연경이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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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장면이 연출됐다. 2세트 경기 후반, 김연경이 경기장에 울려퍼진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 노래와 함께 벤치에 있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에게 향했다. 사제지간은 완벽한 호흡으로 강렬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웃음을 이끌어낸 김연경은 이 장면 하나로 바라던 세리머니 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전날 새벽까지 준비를 했다. 많이 했는데 다른 춤들을 못 춰서 잘 안 되다가, 감독님이랑 춘 게 강렬해서 상을 받게 됐다. 감독님이 이 상에 많이 기여를 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밝게 웃었다.

심지어 준비된 댄스가 아니었다. 김연경은 “준비는 안 했다. 감독님께 이런 노래가 있고, 같이 추고 싶다고 했는데 처음에 거절하셨다. 그런데 노래가 나오니까 리듬을 타면서 저를 맞이해주셨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그는 “‘와라’라는 느낌이어서 저도 자신있게 췄다. 감독님 머리랑 볼을 만졌는데, 머리에 땀이 많이 나셨더라”며 취재진을 폭소에 빠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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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 세레머니 상을 수상한 김연경(왼쪽)이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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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받고 싶다고 말은 했지만, 사실 장난이기도 했다. 올스타전 MVP는 받아보기도 해서 식상한 마음에 말을 해봤던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정말 빼지 않고 이벤트를 즐기는 문화가 됐다. 다들 너무 준비 많이 하고 잘해서 모두가 경쟁자였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작년도 그랬지만 올해도 팬 투표 1등을 해 감회가 새롭다.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시는 데 아무 준비도 하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많이) 준비하려고 했다. ‘앞으로 또 하면 얼마나 하겠어’라는 생각에 준비한 것도 있다”며 “남자부, 여자부가 한 데 모여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없지 않나. 이런 자리가 정말 뜻깊고 좋은 것 같다”는 벅찬 소감을 덧붙였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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