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팬 투표 1위 영광…정규리그에서 후반기 반격 준비"
'이것이 오늘의 베스트 세리머니' |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프로배구 V리그를 대표하는 국내외 선수들이 모인 올스타전에서도 김연경(35·흥국생명)에게 가장 많은 함성이 쏟아졌다.
김연경은 화려하고, 적극적인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경기 전 "세리머니상을 받고 싶다"는 목표도 이뤘다.
김연경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받았다.
기자단 투표에서 김연경은 총 16표를 받아, 4표의 이다현(현대건설)을 여유 있게 제치고 세리머니상 수상자가 됐다. 상금 100만원도 챙겼다.
김연경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 3만9천480표를 얻어, 2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남녀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여자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그는 올해 목표를 '세리머니상'으로 정했다.
남자부 경기인 1세트에 짧게 출전해 서브를 넣고 득점도 하며 '기량'을 과시한 김연경은 2세트부터 본격적으로 '세리머니상 수상'을 향해 달렸다.
댄스댄스댄스 |
2세트 시작과 동시에 K스타 양효진(현대건설)이 독무를 하자, 김연경은 V스타 동료인 폰푼 게드파르드(IBK기업은행·등록명 폰푼), 메가 왓티(등록명 메가·정관장)와 합을 맞춰 '3인조 댄스'로 응수했다.
백미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과의 커플 댄스였다.
김연경은 끈적한 움직임으로 아본단자 감독의 머리와 볼을 매만져, 팬들을 놀라게 했다.
경기 뒤 만난 김연경은 "세리머니상을 받고 싶어서 오늘 새벽까지 준비했는데, 후배들이 워낙 춤을 잘 추고 적극적이어서 수상을 장담할 수 없었다"며 "감독님과의 댄스가 강렬해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감독님이 어제까지는 댄스를 거부하셨는데 오늘 막상 음악이 나오자, 리듬을 타시더라. 나도 과감하게 감독님 머리와 볼을 만졌다"고 웃었다.
'내 귀의 캔디' 댄스로 베스트 세리머니 |
승리욕이 강한 김연경은 승패 걱정을 잊고 즐길 수 있는 축제, 올스타전에서 정신적인 휴식을 취한다.
현역 생활 마감이 다가오면서 올스타전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애틋해졌다.
김연경은 "올해도 팬 투표 1위로 올스타에 뽑혔다. 정말 영광"이라며 "아무런 준비 없이 올스타전을 치르는 건, 예의가 아니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다. 이제 내가 몇 번이나 더 올스타전을 치르겠나. 오늘도 팬들과 뜻깊은 자리를 가져 기쁘다"고 말했다.
축제를 마친 김연경은 다시 승리욕을 끌어 올린다.
흥국생명(승점 50·18승 6패)은 1위 현대건설(승점 58·19승 5패)에 승점 8차로 밀린 채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았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를 '빅유닛' 랜디 존슨의 딸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으로 교체해, 5·6라운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김연경은 "왼손잡이 공격수 윌로우는 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성격도 적극적"이라며 "현대건설과 승점 차가 벌어진 상태지만,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격차를 줄이겠다"고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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