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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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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찢은' 별들의 축제, '팬들 열광' 배구황제 퍼포먼스…신영석-표승주 MVP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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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2년 연속 인천에서 개최된 V리그 올스타전이 6000명이 넘는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과 선수들의 다채로운 퍼포먼스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은 K-올스타가 승리를 거뒀다. 1, 2세트 합계 스코어 37-36으로 V-올스타를 이겼다.

1세트는 K-스타가 지배했다. 레오가 7득점, 공격 성공률 77.78%의 괴력을 뽐내면서 펄펄 날았다. 미들블로커 신영석도 서브 에이이스 1개 포함 4득점으로 V리그 최강 미들블로커의 기량을 보여줬다. 신영석은 득점 후 숨겨뒀던 댄스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젊은 선수들은 평소 볼 수 없었던 끼를 발산했다. 지난해 올스타전 세리머니상을 수상했던 여자부 현대건설 이다현을 비롯해 김연경 등 베테랑들도 최신 K-POP에 맞춰 흥겨운 춤사위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1세트는 K-스타의 21-15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2세트 경기도 팬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K-스타의 '블로퀸' 양효진이 양 팀 통틀어 첫 득점이 나온 뒤 미리 준비한 선글라스를 끼고 댄스를 선보이자 V-스타의 김연경도 질 수 없다는 듯 폰푼, 메가와 합동 댄스 공연을 펼쳤다.

IBK기업은행 소속 폰푼, 표승주, 최정민도 유쾌한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표승주는 태국 출신 폰푼과 똑같은 헤어 스타일과 머리띠를 하고 깜짝 성대모사까지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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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팀은 2세트에도 저력을 보여줬다. 8-10 열세를 강소휘의 시간차 성공과 실바의 오픈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실바는 공격 성공 후 트월킹 댄스로 환호를 이끌어냈다.

강성현 현대건설 감독은 2세트 중반 소속팀 선수 정지윤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밟았다. 득점을 성공시킨 뒤 관중들과 주심, 선수들의 강권에 못 이겨 박진영의 노래 'When We Disco'에 맞춰 춤을 춰 웃음을 자아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댄스 파티에 가세했다. 김연경은 장난스럽게 아본단자 감독의 머리를 터치하며 쓸어내리는 과감한 동작으로 엄청난 함성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올스타전 시작 전 세리머니상 수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던 가운데 이날 코트 위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연경의 리드 속에 V-스타팀은 2세트 내내 흥겨운 세리머니로 삼산체육관을 직접 찾은 팬들이 후회하지 않을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2세트는 V-스타가 21-16으로 K-스타를 앞섰지만 최종 승리팀은 K-스타였다. K-스타는 1, 2세트 합산 점수에서 V-스타를 1점 차이로 앞서면서 웃었다. K-스타팀 주장 신영석과 양효진은 선수들을 대표해 트로피를 수상했다.

별 중의 별은 남자부 신영석, 여자부 표승주가 주인공이었다. 두 사람은 올스타전 상금 300만 원을 챙기고 기분 좋게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2023-2024 시즌 5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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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상은 남자부 신영석, 여자부 김연경에게 돌아갔다. 김연경은 올스타전 시작 전 세리머니상을 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가운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신영석은 MVP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올스타전의 꽃 서브 콘테스트는 외국인 선수들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남자부는 우리카드의 마테이, 여자부는 GS칼텍스 실바가 상금 100만 원씩을 가져갔다.

남자부에서는 마테이(우리카드), 임동혁(대한항공),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 요스바니(삼성화재), 임성진(한국전력), 허수봉(현대캐피탈), 홍상혁(KB손해보험)이 출전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쳤다.

마테이는 이날 서브킹 콘테스트 참가 선수 중 가장 마지막 순서로 코트 위에 섰다. 한국전력의 임성진이 1차 115km, 2차 실패, 3차 118km의 스피드를 기록하며 우승에 가까워져 있었다.

하지만 2024 서브킹 콘테스트 남자부 우승자는 마테이였다. 마테이는 1차 시기에서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120km의 강서브를 코트에 꽂아 넣었다. 3차 시기에서 114km에 그쳤지만 이미 임성진을 넘어선 뒤였고 상금 100만 원을 챙겼다.

마테이는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오늘 하루가 (내 인생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다른 팀 선수들과 함께 코트에서 뛴 것도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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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차 시기 실패 이후에는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님께서 내 서브가 네트에 걸렸을 때 조언해 주신 부분들을 생각했다"며 "오늘 경기장에 모인 많은 팬들의 에너지가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여자부에서는 정지윤(현대건설), 정윤주(흥국생명), 실바(GS칼텍스), 전수민(IBK기업은행), 메가(정관장), 문정원(한국도로공사), 야스민(페퍼저축은행)이 출격해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서브퀸 콘테스트 우승은 GS칼텍스의 실바였다. 실바는 1, 2차 시기 실패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무려 97km의 스피드를 전광판에 찍고 상금 1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페퍼저축은행의 야스민은 서브퀸 콘테스트 첫 주자로 나서 94km의 스피드를 기록, 우승이 유력했지만 실바에게 역전을 허용해 아쉬움을 삼켰다.

실바는 "솔직하게 너무 떨렸다. 하지만 서브퀸 콘테스트 1위를 차지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파워는 워낙 자신 있었지만 오늘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우승으로 마무리하게 돼서 기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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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는 올해 올스타전에서도 흥미진진한 플레이가 펼쳐졌다. 남자부 료헤이(한국전력), 박경민(현대캐피탈), 여자부 임명옥(한국도로공사), 오지영(페퍼저축은행)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팬 2명이 이동식 공 보관함을 코트 위에서 끌고 리베로들이 받은 공을 바운드 없이 받는 방식이었다.

한국도로공사 임명옥은 무려 30개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자가 되는 듯 보였지만 마지막 주자 료헤이가 극적으로 똑같이 30개를 성공시켰다. 두 사람의 연장 승부에서 료헤이가 웃으면서 상금 100만 원을 가져갔다.

료헤이는 "내 기술이 좋아서 우승한 게 아니라 2명의 팬들이 워낙 잘 받아주셨다"며 "내 상금을 팬들과 나누어 가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V-리그는 올 시즌 아시아 쿼터 제도 시행에 발맞춰 올스타전을 더욱 풍성하게 꾸몄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와 팬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올스타 유니버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일본),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몽골),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슬로베니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이상 쿠바),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인도네시아),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미국),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태국) 등 8개국 국가의 선수들이 올스타전을 위해 한데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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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운영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세트당 15점씩 총 4세트로 1, 2세트는 여자부, 3, 4세트는 남자부로 구성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세트당 21점씩 총 2세트로 1세트는 남자부, 2세트는 여자부 경기가 진행됐다.

다양한 이벤트 팬들을 즐겁게 했다. 올스타전 하루 전인 지난 26일 사전 이벤트로 선수와 팬이 함께 하는 팝아트 드로잉이 열렸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코트에서 사전 모집을 통해 선발된 팬과 선수가 2인 1조로 짝을 지어 선수 초상화를 채색했다.

올스타전 당일 경기 진행 전에도 선수와 팬들이 함께 어울리는 운동회인 '명랑 운동회 케와브(K-스타와 V-스타)'가 펼쳐졌다. 티켓 예매자 중 참가를 희망하는 팬들을 사전모집 및 추첨을 통해 선발했다. 선수와 팬이 한 팀이 돼 인간 컬링, 단체 줄넘기, 판 뒤집기와 같은 다양한 게임을 진행했다.

올스타전의 축하 공연은 'Smoke', '출첵'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가 맡았다. '다이나믹 듀오'는 삼산체육관을 가득 메운 6000여명의 팬들과 호흡하면서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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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올스타전은 27일 오후 1시부터 주관방송사인 KBSN스포츠와 SBS스포츠, 온라인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동시 생중계됐다.

다만 2년 연속 매진은 무산됐다. 이날 V리그 2024 올스타전은 총 612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총 좌석수 6415석을 채우기에는 다소 모자랐다.

KOVO는 "인터넷 예매 6062석, 현장 판매 57석이 판매됐다"며 "아쉽게도 취소표들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면서 매진은 불발됐다"고 밝혔다.

▲역대 올스타전 MVP

- 2005년: 남자부 이형두(삼성화재), 여자부 최광희(KT&G)

- 2006년: 남자부 이경수(LG화재), 여자부 정대영(현대건설)

- 2007년: 남자부 이경수(LIG손해보험), 여자부 황연주(흥국생명)

- 2010년: 남자부 가빈(삼성화재), 여자부 김민지(GS칼텍스)

- 2011년: 남자부 가빈(삼성화재), 여자부 황연주(현대건설)

- 2012년: 남자부 김요한(LIG손해보험), 여자부 알레시아(기업은행)

- 2013년: 남자부 여오현(현대캐피탈), 여자부 니콜(도로공사)

- 2014년: 남자부 여오현(현대캐피탈) 에드가(LIG), 여자부 베띠(GS칼텍스)

- 2015년: 남자부 전광인(한국전력), 여자부 폴리(현대건설)

- 2016년: 남자부 문성민(현대캐피탈), 여자부 배유나(GS칼텍스)

- 2017년: 남자부 서재덕(한국전력), 여자부 알레나(KGC인삼공사)

- 2018년: 남자부 정민수(우리카드), 여자부 이다영(현대건설)

- 2019년: 남자부 서재덕(한국전력), 여자부 이재영(흥국생명)

- 2022년: 남자부 임성진(한국전력), 여자부 이소영(KGC인삼공사)

- 2023년: 남자부 레오(OK금융그룹), 여자부 김연경(흥국생명)

- 2024년: 남자부 신영석(한국전력), 여자부 표승주(IBK기업은행)

▲ 역대 올스타전 관중 수

- 1위 : 2006-2007시즌 / 올림픽체육관 개최 / 7,500명 입장
- 2위 : 2011-2012시즌 / 수원실내체육관 개최 / 7,112명 입장
- 3위 : 2022-2023시즌 / 인천삼산월드체육관 개최 / 6,446명 입장
- 4위 : 2009-2010시즌 / 장충체육관 개최 / 6,252명 입장
- 5위 : 2023-2024시즌 / 인천삼산월드체육관 개최 / 6,120명 입장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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