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력 의존도 갈수록 높아져… 10년 새 3배 증가
일본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근무 중인 필리핀 근로자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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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외국인 근로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저출산·고령화 등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진다.
26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10월 기준 일본의 외국인 근로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4% 증가한 204만8675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외국인 근로자수는 최근 10년 사이 약 3배가 늘었고, 2013년부터 11년 연속 최고치를 찍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소규모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노동부에 따르면 일본 내 31만9000개 사업장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5곳 중 3곳은 전체 직원 수가 30명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근로자가 전체의 25.3%인 51만836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39만7918명), 필리핀(22만6846명)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인도네시아가 56%로 가장 높았고 2위와 3위는 미얀마(49.9%)와 네팔(23.2%)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근로자가 55만2399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은 32만755명, 도소매업은 26만3555명으로 나타났다. 의료업에 이어 두 번째로 인력난이 심각한 건설업의 외국인 근로자 증가율은 24%로 가장 높았다.
후생노동성은 "건설이나 의료 등 인력 부족이 심각한 분야에서의 (외국인 근로자) 증가율이 높은 편"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 회복과 국내 인력 부족을 배경으로 외국인 노동자 증가율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가까운 수준까지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기업이 신고한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 상황을 매년 정리해 발표하고 있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기준 1.26명으로 한국(0.78명)보다는 높지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1.58명)보다는 낮다. 또 현재 인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합계출산율 2.1명을 밑돌아 인구 감소 위기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일본의 노동가능인구는 지난 1995년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일본 리크루트 워크스 연구소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일본이 오는 2040년까지 1100만명 이상의 노동자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시 보고서는 노동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더라도 2022년부터 2040년까지 노동자 공급이 약 12% 줄어 노동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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