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치고 시총 1위 등극…'비만치료제' 일라이릴리는 테슬라 추월
MS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 |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25일(이하 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상 두 번째로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천18조 원)를 돌파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등극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는 전날보다 0.6% 상승한 404.87달러로 장을 마쳤다.
MS는 전날인 24일 장 중 한때 3조 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3조 달러를 하회했었다.
이에 따라 MS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조90억 달러(약 4천29조 원)를 기록해 3조20억 달러의 애플을 제쳤다.
애플은 아이폰의 지속적인 영향력 등에 힘입어 지난해 6월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기업이 됐으며, 이달 초 한때 MS에,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가 되찾았으나 이날 다시 그 자리를 내준 것이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매출 저조와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른 빅테크(거대기술기업)에 비해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MS의 이 같은 도약은 다른 빅테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고리타분한' 기업에서 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의 과감한 혁신에 따른 것이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비영리 스타트업이지만 차세대 AI 선구자인 오픈AI와 제휴를 맺고 이 스타트업의 기술을 MS의 주요 제품에 빠르게 접목하는 등 탁월한 경영수완을 보였다.
그의 발 빠른 경영 판단으로 MS는 빠르게 발전하면서 첨단 기술 산업을 재편할 것으로 주목받는 AI 분야의 사실상 리더로 부상했다.
MS는 2022년 11월 챗GPT를 출시하면서 AI 열풍의 진원지가 된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이다.
지난 5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7조4천억 원)를 투자해 오픈AI 영리사업부 수익의 49%에 해당하는 지분을 확보하면서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에서 학습되고 호스팅 된 오픈AI 최신모델에 대한 액세스 권한도 갖게 됐다.
또 오픈AI의 기술을 워드와 아웃룩 등 자사 주요 제품에 통합하면서 시장가치를 끌어올렸다.
실제로 MS 주가는 지난해 55% 이상 상승해 45% 정도 오른 나스닥 지수를 앞질렀다.
MS 주식을 보유한 자산관리회사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대니얼 모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MS가 오픈AI와의 관계 덕분에 알파벳이나 메타보다 앞서 있으며, AI 분야의 소프트웨어 리더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는 이날 실적 악화 전망에 주가가 10% 이상 급락한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제치고 시총 9위에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2.13% 급락하면서 시총이 800억 달러(약 107조 원)가량 증발하면서 시가총액이 5천806억 달러(약 777조 원)로 쪼그라들었다.
일라이 릴리도 이날 소폭(0.96%) 하락했으나 시총은 5천958억 달러(약 798조 원)로 테슬라를 넘어섰다.
주식중개회사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수석전략가 시티브 소스닉은 "시장은 크게 광범위한 트렌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때 그런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전기차와 테슬라였다"면서 "현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트렌드는 인공지능과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비만치료제"라고 말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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