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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구하기 총력전… 국유기업 CEO도 주가로 평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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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다보스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1.1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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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투자자 중심'의 자본시장을 건설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증시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증시 시가총액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국유기업의 최고경영자 실적을 평가할 때 해당 기업의 주가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25일 중국 증권시보,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24일 왕젠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부주석은 "투자자 중심의 자본시장을 건설하겠다"면서 "제도적으로 투자자를 우선시하고 대다수 투자자가 수익을 얻어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상장기업)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말 기준 약 2억1000만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자본시장을 운영하겠다는 내용이다.

중국 증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국유기업을 평가할 때 주가를 주요 지표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같은 날 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관계자는 "시가총액 관리를 중앙기업(국유기업) 책임자의 실적 평가지표에 넣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국유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자리보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증시 부양을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도 낮췄다. 지난 24일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2월 5일부터 지준율을 0.5%p 인하해, 시장에 장기 유동성 약 1조위안(약 186조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인하 수준(0.25%p)의 2배로 조정폭이 커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 22일 리창 중국 총리가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자본시장 현황을 보고받고 시장 안정과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후 증시 안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리창 총리는 지난해 3월 시진핑 집권 3기 출범 이후 처음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자본시장에 관한 보고를 청취했다.

중국 현지 증권업계는 당국의 방침이 투자자 중심으로 선회하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까오루이동 광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는 자본시장의 중요 참여자이며 공정한 시장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궈레이 광파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감독 당국이 "시장 밸류에이션의 좌표를 제공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이날 중국권 증시는 호재를 반영해 전반적인 상승세다. 중국 국유기업들이 주로 상장돼 있는 상하이종합지수는 2.1% 급등한 2878.83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24일 3.6% 급등한 홍콩 항셍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4% 오른 1만6122.90으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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